성령의 인격성 존중하며 깊은 교제를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시는 자세 필요
성령안에서 교회 일치와 화합이뤄야

 많은 신학자들이 한때 성령에 대하여 ‘잊혀진 인격’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사용하였다는 사실은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성부와 성자와 동등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인격체이심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인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고 외면당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초에 나타난 오순절 운동과 삼위일체 교리의 부활은 그동안 잊혀져 왔던 성령의 인격에 대한 신학적 관심을 이끌어 내었다.
 순복음 신학의 성령론은 정통교리를 따라서 삼위일체의 한 인격으로서 성령의 인격성을 강조한다. 성부와 성자께서 온전한 인격체이심과 같이 성령께서도 온전한 인격체이시다. 또한 순복음 신학의 성령론은 온전한 인격체신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필요하며, 성도들은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개인의 신앙생활과 복음 사역을 능력 있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순복음의 신학의 성령론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인격이신 성령의 인격성을 강조하며,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믿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날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하는 능력의 삶을 의미한다.

 1. 인격적 존재로서의 성령
 성부 하나님께서 한 인격체이시요,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인격체이신 것처럼 동일한 의미에서 성령께서도 한 인격체라는 사실은 성경의 근본적 계시이다. 또한 성경은 성부와 성자께서 예배와 존경, 사랑과 순종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셔야 할 하나님이심과 같이 성령께서도 동일한 본질적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밖에 다른 방법으로 성령을 생각하는 것은 성령께 대한 모독과 불신앙의 죄이다.
 성경은 성령에 대한 호칭을 인칭대명사로 사용하고 있다. 요한복음 16장 7-8절에서 예수는 장차 성령이 임할 것과 성령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성령을 ‘보혜사’와 ‘그’로 호칭하였고, “내가 그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실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성경은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한 인격적 존재라는 것과 성령의 사역을 인칭 대명사로 묘사함으로서 성령께서 인격적 존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성령의 인격성은 성경에 나타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격적 관계성 안에서 증명될 수 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한 하나님이시지만, 인격적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인격 공동체’를 형성하시며 각 인격은 각각의 독특하게 구별되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한 인격도 다른 두 인격들과는 분리되어서 존재하실 수 없다. 한 본질이시며, 세 분의 위격체로 존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영원부터 인격적으로 서로 사랑하시고 섬기시며 교제하시는 분이시다. 이렇게 역동적인 상호공유의 관계 가운데 존재하시는 내재적 삼위일체 하나님은 창조와 구원의 역사 속, 즉 경륜적 삼위일체의 관계 속에서도 각 인격의 공동체적 본질을 계시하신다. 성령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통해서 온전한 인격체로 계시되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과의 인격적인 관계 가운데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

 2. 인격적 존재이신 성령과의 교제
 성령의 인격성은 우리로 하여금 성령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공하는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다. 인격적 존재란 결코 경험의 대상으로만 취급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교제해야 함을 의미한다. 성령이 인격적 존재라는 의미는 성령께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교제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뜻하며, 우리가 성령과 항상 교통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 인정합니다. 환영합니다. 모셔들이고 의지합니다”라는 고백을 항상 하여야 한다. 이것은 성령이 인격적 존재임을 고백하는 믿음의 증거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령과의 교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성령과의 교제는 펠로우십(fellows-hip)으로 친목을 의미한다. 성령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친목이 있어야 한다. 성령이 임재해 있는데 성령과 아무 대화도 없고, 친목도 없고, 교통도 없으면 우리는 성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된다.
 둘째, 성령과의 교제는 성령과의 동역(pa-rtnership)을 의미한다. 성령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하여 성도와 동역하신다. 성령께서 이 땅에 보내심을 받은 목적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시기 위해서인데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시기 위하여 성도와 동역을 하시기 원하신다. “내가 아버지께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하느니라”(요 15: 26, 27). 예수의 이 말씀은 복음 전파사역이 성령과 성도들의 공동의 과제요 사역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복음 전파사역이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교회가 성령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성령과의 교제는 일치(unity)라는 의미가 있다. 서방의 대표적인 교부 어거스틴에 의하면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하나되심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사랑의 띠이시다. 마찬가지로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띠로 성도를 하나가 되게 한다. 성령의 역사가 가정이나 구역 도는 교회에서 일어나면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는 일치의 운동이 나타난다.

한세대 신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