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말씀 : 고후 12:1∼21
⊙외울 말씀 :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10)
⊙관련 찬송 : 찬송가 542, 509장

 바울은 전 장에서 사도권의 정통성을 입증하면서 자신의 수고와 고난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랑으로 언급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러한 자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겪은 신비한 체험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고후 12:1∼10). 바울은 자신이 겪은 신비체험을 하나님의 능력과 계시의 위대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오직 사도권의 진실됨을 확고히 하고 거짓 교사들에게 미혹되어 자신을 판단하고 있는 고린도 교인들을 영적으로 각성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체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가시를 주심으로 교만하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오히려 고난을 더 큰 유익과 축복을 가져다주는 과정으로 승화시켰던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된 표를 제시함으로써 한번 더 사도권에 대한 적극적인 변호를 하고 있습니다(고후 12:11∼13). 그리고 자신을 변호하는 와중에서도 겸손된 모습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자랑이나 교만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일꾼의 모범이 열매로 익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세 번째로 방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자비량 전도원칙을 고수할 것을 설명합니다(고후 12:14∼18).
 또한 고린도 교인들에게는 재차 회개할 것을 권면합니다(고후 12:19∼21). 이는 방문의 목적이 징계에 있지 않고 믿음과 참다운 사랑의 교제를 회복시키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방문하기 전에 고린도 교회가 불의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했습니다. 고린도 교회를 향한 사랑의 사역이 교회의 덕으로 열매맺기를 기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1. 환상과 계시 중에 셋째 하늘로 올라간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고후 12:1, 2)
 바울 : 여기서 바울이 자신을 ‘그’로 3인칭화하여 객관적으로 기술한 이유는, 이 일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에 기인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이 신비적인 것에만 몰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2. 여러 계시를 받은 바울의 육체에 가시를 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고후 12:7)
 너무 자고(自高)하지 않게 하려고 :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이후 영적 교만에 빠져 실족하지 않도록 육체적 가시를 남겨 놓으셨던 것이다.

 3. 바울은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짐으로 은혜가 족하다’고 고백하면서 약한 것들을 자랑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고후 12:9)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게 하기 위해 : 바울은 인간이 약해질 때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난다는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제 자신의 약함만을 자랑하겠다고 고백한 것이다.

 4. 바울에게 있어서 사도된 표는 무엇입니까?(고후 12:9)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 : ‘사도의 표’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부여하신 사도로서의 초자연적인 자격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초자연적인 능력과 행위도 포함된다. 이 항목들에다 바울은 ‘참는 것’을 첨가시켰다.

 5.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방문을 통해 진정 구하려 한 것은 무엇입니까?(고후 12:14)
 고린도 교인들의 영혼 : 바울의 세 번째 고린도 교회의 방문 목적은 교인들의 신앙을 회복시키고 복음 위에 굳게 세움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었다(고후 12:19).

 ⊙나눔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덜 사랑을 받겠느냐”(고후 12:15)
 이와 같이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바울과 같은 희생과 사랑의 모습이 생활 가운데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함께 나누어 봅시다.

 ⊙적용

 사도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육체의 가시”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각기 약한 모습과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약한 것이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얻어 강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삶처럼 우리의 모든 약한 것들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얻어 강한 것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의 만나 - 고후 12:7∼10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

 흔히 세상 사람들은 남들보다 겉으로 보기에 뛰어나고, 훌륭하고, 아름답고, 강해 보이는 것들을 자랑하기 좋아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바울은 그러한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달리 도리어 약한 것들 외에는 자랑치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고후 12:5). 더욱이 자신이 약할 그때가 곧 강한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고후 12:10). 이것 또한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에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울의 고백이야말로 진정 지혜롭고 올바른 것입니다. 사실 지극히 연약하고 제한적인 인간의 본질을 생각할 때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절대적인 약함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진정 자랑할 만한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약함 위에 임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아룀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로 진정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자신의 연약함을 아룀으로써 무엇으로 인하여 진정 강하게 될까요?
 첫째로, 약함 위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능력으로 강하게 됩니다. 우리 모든 인간은 혼자 힘으로는 자신의 마음하나 다스리기도 힘든 실로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주 삼라 만상을 창조하신 전능자, 절대 주권자 하나님 앞에 자신의 연약하고 부족함을 고백하며 주를 의지하는 모든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강하게 임하십니다. 사망권세 이기시고 다시 사신 주님의 부활의 능력은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하며 주의 구원을 바라는 모든 자에게 베풀어집니다. 우리가 약하면 약할수록 그 위에 임하시는 주님의 능력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둘째로, 약함 위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축복으로 강하게 됩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간은 무엇을 가졌다고, 무엇을 얻었다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귀, 공명, 권력, 지식…,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순간적인 것일 뿐이며 인간에게 참된 만족과 기쁨을 줄 수 없는 무익한 것일 뿐입니다. 진실로 우주 삼라만상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내세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리를 모르는 자의 삶은 항상 불만에 가득 차 있고, 염려와 근심 속에 허무감만 쌓여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부족함과 세상의 헛됨을 진실로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참된 만족과 기쁨을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축복과 행복을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약하면 약할수록 더욱더 강건하게 세우시고 지혜롭고 풍성한 삶을 허락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연약함 위에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소망으로 강하게 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결코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이세상의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으며, 결국은 죽음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것으로도 참된 소망을 삼을 수 없으며 영원히 의지할 만한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이 주시는 참되고 영원한 소망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과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죄로 인해 결코 소망이 없음을 겸손히 고백할 때 연약한 우리에게 놀라운 능력과 풍성한 축복, 그리고 영원한 소망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실로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녀에게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주시고(사 35:3),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신다(사 40:29)고 하셨습니다. 부귀나 권세나 명예에 도취되어 강하다고 자처할 때가 가장 위험한 약한 때이고, 반대로 자신의 약점을 안타까워하며 주님만을 바라볼 때가 가장 강한 때입니다. 누구나 무조건 약한 자가 강한 자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약할 때이어야만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주안에 있을 때 진정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주님은 약함을 인정하고 주께 의지하는 모든 사람에게 약할 그때 강함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