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계곡따라
스트레스 쏵∼”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에 몸을 맡겨 신나게 노를 젖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경치가 숨어 있었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년이 따로 없다.
스릴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래프팅은 고무보트를 타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강과 자연을 함께 즐기는 놀이. 어느새 몸이 흠뻑 젖기도 하고 물에 첨벙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강을 여행하면서 자신감을 주고,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운동이기 때문에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는데 좋다. 이밖에 온몸의 힘을 모아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저어야 하기에 전신운동의 효과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슴속 뿐 아니라 뼈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래프팅. 서울근교에 있는 래프팅 장소를 찾아본다.
△한탄강 래프팅
1992년 갑자기 불어 닥친 래프팅 열풍의 근원지로 국내에 공개된 지 가장 오래된 급류 래프팅 코스. 예전에는 고석정 상류부터 포천군 근흥교까지 약 12km를 여행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순담계곡에서 군탄교까지 약 6.8km 코스가 가장 인기다.
한탄강은 50∼70m에 이르는 수직절벽과 독특한 화산활동에 의한 주상절리가 마치 이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벼랑에 매달린 바위들과 기암괴석은 물론 좁은 계곡사이로 올려다보이는 하늘은 그 대비가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
구리소, 샘소 같은 호소와 급류가 이어지면서 거친 숨을 쉬어가게 하는 이곳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바로 샘소의 수직절벽에서 강으로 쏟아져 내리는 수많은 물줄기가 그것이다. 수도권지역에서 가장 가까이 있어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고, 순담계곡은 수려한 경관으로 예전부터 강변 계곡유원지로도 유명하다(한탄강 래프팅 033-452-8006).
△내린천 래프팅
내린천 하면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서 인제까지 흐르는 하천을 말한다. 굽이치는 물살 사이를 보트에 몸을 싣고 떠내려가고 있으면 옛 선비들이 시를 읊조렸음 직한 장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자연의 수려한 경관을 보다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다 못해 마음속까지 맑은 물에 깨끗이 씻겨지는 듯하다.
한탄강과 동강과 같이 강에서 느낄 수 있는 탁트인 공간은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여기서 만큼은 산의 경관을 뚜렷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린천 상류인 진동 계곡 부근에서는 발목을 5분 이상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다.
내린천 래프팅이 다른 강들보다 각광을 받는 이유는 맑은 물, 풍부한 수량, 내린천 계곡의 절경, 여러 난이도의 급류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
또한 내린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돌바위에서 다이빙을 할 수도 있고 마음껏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물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전문강사의 보호가 있기에 위험하지 않다.
물이 맑고 찬 곳으로 유명한 내린천에 몸을 던져보자. 뼈 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내린천 래프팅 033-461-5859).
△동강 래프팅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강과 계곡이 어우러진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 ‘동강’은 멋진 경치만큼이나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동강의 래프팅은 국내 래프팅 중에 비교적 잔잔한 래프팅 코스라 다른 곳에 비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장 거리로 초급자를 위한 코스가 잘 갖춰져 있다.
동강의 경우 급류보단 경치를 즐기는 투어링의 성격이 강하다. 래프팅에 호기심은 있지만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동강이 안성맞춤. 철새들과 함께하는 환상의 자연 학습체험도 할 수 있다. 동강은 ‘뻐꾹채’와 ‘백부자’, ‘꼬리겨우살이’ 등 희귀식물들의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다.
또한 동강에는 어라연과 두꺼비 바위 등의 많은 볼거리가 숨겨져 있다. 특히 1km에 걸친 협곡을 따라 흐르는 동강의 중앙부에 3천여 평의 바위 섬이 위치한 어라연은 돌로 된 바위 위에 분재와 같은 소나무와 물에 잠긴 너럭바위에서 반사되는 햇살, 병풍같은 절벽이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동강 래프팅 02-1544-3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