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목사(용산직할성전 담임)

 나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1987년 8월에 본교회에서 소교구장, 대교구장의 사역을 마치고 40세의 나이로 브라질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그 후 만 15년 동안 브라질과 중남미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와 지금은 용산직할성전에서 담임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30일에 있었던 제29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를 맞이한 나는 감회가 무척이나 컸다. 왜냐하면 16년 만에 본교회에서 맞이하는 선교대회였기 때문이다.
 중년의 시간을 중남미 선교를 위해 보내고 돌아온 지금 선교란 무엇인가, 보냄을 받은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보내는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선교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겠지만 나는 “주님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드리고 주님이 보내신 곳에서 주님이 만나게 하신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주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선교란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주님의 지상명령은 어느 특정인들에게만 향하신 말씀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에게 향하신 주님의 명령이자 소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사람들 모두가 선교사인 것이다.
 나는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나의 부족함 때문에 혹은 여러 가지 외부의 요인들로 인해 힘들고 어려웠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당회장 목사님과 70만 성도들이 불철주야로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어떤 어려운 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우리가 비록 선교지에서 직접 선교는 할 수 없지만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사명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로 선교사들이 힘을 얻어 주님께서 맡기신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된다면 분명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사역하고 있는 것이다.
 선교는 기도로써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선교를 위해 물질도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은 적어도 생활에 대해서는 염려치 않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이 되고 있어 너무도 감사하다. 그러나 조금만 더 지원에 힘써야 할 이유는 주님이 오실 때가 심히 가까웠기에 영혼구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 가족이 한번 외식하는 경비로 현지인 사역자 한 사람을 지원할 수 있고, 한 사람의 한달 핸드폰 사용비가 현지인 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내가 선교지에서 사역할 때, 교회에서 전해준 기본 식료품 상자를 받아들고서 ‘1주일 만에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눈물을 흘리던 노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다! 물질 선교는 바로 내게 주신 것을 다시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고백이다. 주님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표현이고, 곧 재림하실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의 선한 행위이다.
 지금은 고국에 돌아와서 사역하고 있지만 선교사로서의 사명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교사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허락하신 물질을 드리면서 충성스럽게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려고 한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