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연 장로(논설위원, 호서대 경영학 교수)

 나라안팎의 상황이 아무리 뒤숭숭해도 시간은 흘러 6월에 접어들었다. 신문을 펼쳐드니 한 칼럼에서 세대별로 6월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쓴 기록을 볼 수 있었다. 이를 인용하면 노년층은 그들이 경험한 생생한 6·25 전쟁과 처참했던 기억을 가장 많이 되새겼고, 중년층은 민주화 투쟁이 절정에 이르렀던 1987년 6월을 그리고 젊은이는 지난해 이맘 때 함께 외친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서 진동하는 흥분을 느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똑같은 6월을 보는 세대별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한 흥미있는 글이었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노년층의 생각을 지지하는 한편 한 걸음 더 나아가 6·25 전쟁의 악몽을 되새기며 국난극복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6·25 전쟁(그들은 이를 민족해방전쟁이라 함)이 발발한 지 53년째 되는 해이다. 이로부터 3년간 한반도는 처절한 동족상잔을 통해 무려 3백만명 이상이 죽어 시산혈해(屍山血海)의 국제전쟁터가 되었다. 이 전쟁이 가져온 피해는 인명 손실만이 아니라 금수강산의 초토화, 1천만 이산가족의 발생 등 지옥의 모습 그 자체였다. 왜 평화스러웠던 대한민국이 하루아침에 아비규환이 되었는가? 필자는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첫째는 김일성 집단의 남침준비와 무자비한 침공, 둘째는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과 속수무책, 끝으로 온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원인으로 본다. 이 때의 모습이 오늘의 상황과도 비슷한 것 같아 자못 걱정스럽다.
 한편 개전 4일 만에 서울을 함락하고 1개월 만에 낙동강선까지 남진하고 호남전역을 석권했던 북한군은 왜 전승하지 못하고 3년여를 싸우다가 휴전하게 되었을까? 모름지기 크리스천은 성경에서 이 일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즉 전쟁은 하나님에 의하여 시작되고 하나님의 의도하에 진행되며 종국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대로 승패가 결정되어진다(삼상 17:47)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뜻이 계셔서 개전 수일 후에 미국을 위시한 16개국의 군대를 UN군으로 우리나라에 파병해 대한민국을 구해주셨고, 이들 중에서 미국과는 피로 맺은 동맹국으로 50년간의 휴전기간을 무장평화의 시대로 만들었고 그 속에서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게 한 것이다. 올해는 또 김일성으로부터 민족반역이란 악의 유산까지 세습한 김정일이 불법 핵 개발을 촉발시킨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UN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인류 전체의 적으로 변한 김정일 정권을 영구히 제거함으로써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가고 있다. 따라서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지 않던가 한반도에 핵을 쓸 때는 53년 전 한반도에 닥쳤던 6월의 악몽은 되살아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이제 분명해졌다. 지금이야말로 국난극복을 위해 전쟁의 주관자이시고 생사화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간절하게 매달려 부르짖으며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