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받은 성도들이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

거짓 교사의 꾀임에 넘어간 갈라디아 교회 질책
예수 안에서 분열을 극복하고 연합하는 삶 강조

 몇 해 전 소아시아 지역을 성지순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오늘날 터키에 속한 이 지역은 특히 사도바울의 사역지이기도 해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소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은 무더운 날씨로 순례객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구릉지역이었던 갈라디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그리 덥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었던 선교사님은 갈라디아 지방을 간질을 앓고 있었던 바울이 휴양차 들렀던 곳이라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늘날 소아시아 지역은 모슬렘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선교할 당시 이 지역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로마의 영향 하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선교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세운 것은 1차 선교여행 때로 봅니다. 동역자인 바나바와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에 언급된 메시아로 그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설교하였습니다(행 13:13-41). 그런데 바울은 이곳에서 유대 율법주의자들의 강한 도전과 핍박을 받게 되고 이웃 도시인 루스드라로 옮겨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등 기적을 행하며 많은 자들을 주께로 인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경 가운데 설립된 것이 갈라디아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갈라디아 교회는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그 지역에 있던 유대인들은 바울의 ‘이신득의(以信得義)’ 교리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여도 율법의 준수와 할례의 시행이 있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주장하게 됩니다. 결국 갈라디아 교회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붓을 든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의 정당성을 비롯해 거짓 교사들을 좇아간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을 질책하고 나아가 바울은 율법을 몽학선생으로 표하며 인간은 율법을 모두 준수할 수는 없으므로 율법은 결국 저주만을 가져오는 반면 복음은 축복을 가져온다는 논리로 복음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들을 속량하셨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한편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율법에서 자유함을 얻는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성령 안에서 열매맺는 성도들의 삶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성도들 가운데 율법주의에 빠졌던 자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들에 대해 사랑으로 다하여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며 이를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말세의 때가 가까워질수록 거짓 교사들의 잘못된 교리가 우리들을 혼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서며 성령을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되면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소유하며 생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