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미국의 기차 철도건널목에는 항상 세 마디 말이 새겨져 있다. ‘STOP! LOOK! LISTEN!’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이만한 사인(sign)도 없는 듯 하다. 질주하는 차량들이 이 사인을 무시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사고의 원인은 언제나 간단하다. 규칙을 어기고 사인을 무시한 데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행복의 길을 잘 달리려면 사인을 잘 읽어야 한다. 오늘처럼 이 사인이 구구 절절히 마음에 와 닿는 때도 일찍이 없었던 듯 하다.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장탄식을 쏟아놓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
 파스칼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 그렇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온갖 갈등이며 곤고한 일들은 바쁜 발걸음을 멈추어 고요한 방에 휴식을 취하게 하는 그 분의 손길이다.
 이제는 바라보라. 그 분에게서 시선을 떼지 마라.
 조련사가 개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개를 며칠간 굶긴 후 개에게 고깃덩이를 집어던진다. 굶주린 개가 먹이를 향해 달려갈 때 조련사가 명령한다. “STOP” 조련사의 명령 앞에 개가 우뚝 멈추어 선다. 개는 그 시선을 조련사에게 맞춘다. 그리고 그 귀를 쫑긋 세운다. 그리고 개가 기다리는 것이 있다. 다음 명령이다. 그렇게 해서 턱밑의 고깃덩이의 유혹을 피해간다. 나는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꼭 되물어 볼 일이다.
 이제는 들어야 한다. 우리가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소리가 있다. 나의 인생을 살찌우고 풍요롭게 해주는 메시지가 항상 내 곁에 있다. 들꽃과 바람소리까지도 내게 속삭일 때가 있다. 내가 귀를 열기만 하면 세상은 나에게 무수한 음성으로 다가선다.
 내가 떠드는 동안 결코 들을 수 없다.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눈을 감고 입을 닫으면 현자의 음성이 들려오는가?
 “인생이란 밀 때 당겨지는 법이야. 삶과 죽음, 밤과 낮, 여자와 남자, 하나님은 반대되는 것끼리 짝을 지우시거든. 반대되기 때문에 서로가 맞는 거야.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싸울 때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