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가정과 결혼 후 가족 구원에 혼신
성령이 거하시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

 바롬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서울여대.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올곧게 행동하라’는 뜻의 순 우리말 바롬은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1961년부터 공동체 교육을 시작해온 바롬교육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올바른 성품과 역량을 지닌 셀프리더를 키워내고 있다.
 바롬교육의 리더 이광자 총장.
 크지는 않지만 알차고, 보석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주같이 고귀한 빛을 내는 대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이광자 권사의 말처럼 직접 만나본 그의 모습안에서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총장으로 부임한 이광자 권사는 사회학과 61학번으로 서울여대 1회 졸업생이다.
 이광자 권사는 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크고 작은 일에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오던 그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기도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전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요.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거지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야 제가 올바르게 판단하고 대학을 이끌어갈 수 있잖아요. 하나님은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거하시는 분이시니까요”
 이광자 권사는 총장이 되기 전에 가지지 못했던 넓은 아량과 이해심을 갖게 된 것도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고백한다.
 “총장이 되고 나서 신앙이 많이 성숙해졌어요. 리더의 위치에 서보니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실수나 잘못을 모두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었지요”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대학의 리더가 된 만큼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작정했다. 죽으면 죽으리라고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섰던 에스더처럼 양심에 거리낌없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일까? 이광자 권사는 남을 배려하는 친절함 속에 강한 카리스마가 녹아 들어있다. 그 안에 강하고 영향력이 큰 대학을 만들겠다는 소망은 포근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이광자 권사를 강하고 자신감에 넘친 총장의 모습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감리교 목사인 할아버지, 장로인 아버지의 신앙교육 아래 4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이광자 권사는 어릴 적부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왔다. 유년시절에는 가족들의 기도와 신앙이 바탕이 되어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살았지만 결혼 후 그의 신앙생활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유교가정으로 시집을 가 기독교가 아닌 낯선 문화에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것은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지요. 종교가 다르다는 차원을 떠나 문화적 차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강한 거부감이 들더니 나중에는 억하심정까지 들더라고요”
 시댁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자 남편을 먼저 전도했다.
 남편을 필두로 시댁식구에게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한 이광자 권사는 순종하며 시어머니의 말씀을 공경했고 결국은 그의 뜻대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믿는 사람은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교회에 가자고 하면 안갈 것이 뻔하니 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한거죠”
 이렇게 3∼4년이 지나자 시어머니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가족들이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이광자 권사는 왜 그렇게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할까? 이 질문에 이광자 권사는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자 모든 것이라고 거듭 고백한다.
 “예수님은 사랑입니다. 죄와 허물을 용서해주신 분이시죠.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더 큰 복을 주십니다. 기도의 응답이 더디게 온다고요?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1백배, 1천배로 채워주십니다”
 이광자 권사는 지난 4월 미국 켄터키에서 있었던 앤 그레이엄 목사의 부흥회에 다녀온 후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졌다.
 “기도를 하는데 예수님이 내 옆에 계신 것 같았어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 더 좋은 길로 인도한다. 전혀 염려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지요”
 성회를 통해 큰 은혜를 입은 이광자 권사는 그때부터 기도의 내용을 바꿨다.
 “우리의 기도가 욕심일 수 있잖아요. 이제 하나님의 뜻대로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광자 권사는 항상 크고 작은 일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물어보며 처리해 나간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처리할 때마다 지혜를 주시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안 들어주셨을 때에는 더 큰 것을 주시려는 거지요.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는 매일 운동장을 바라보며 서울여대에 하나님의 성령이 온전히 거하시기를 기도한다. 어느날 이 권사 마음속에 ‘섬기는 총장이 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것 같았고 낮아지는 총장이 되기를 거듭 마음먹었다.
 “하나님은 낮은 자를 높이시는 분이십니다. 겸손하고 낮아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낮은 자로 많은 사람들을 섬기겠다는 이광자 권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광자 권사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기대된다.

글/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