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뇌 질환, 믿음의 기도로 고침받아

김숙자 집사(영산교회)

 하나님의 치료의 역사는 인간의 상식과 이성을 초월한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불철주야 기도한 끝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이를 얻게 된 나는 하나님께 믿음 잃지 않고 신앙생활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하지만 8년 동안 나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주일성수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살았다. 주말저녁 늦은 시간에 아이가 갑자기 헛소리를 하면서 이상한 몸짓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남편과 함께 가까운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한 결과 왼쪽 뇌에 소아경련성 질환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련을 3∼4회씩 반복하더니 급기야 스트레스로 인하여 하루에 9회까지 반복하는 것이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뇌수술전문병원에서 수술할 것을 결정하고 아이를 수술실로 보냈다. 순간 내 앞에 지난 8년 전에 하나님께 서원한 기도제목이 귓가에 맴돌았다.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마음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못하고 열심히 일하지 못한 부족함을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아이를 치료해 주신다면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고백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 수술을 진행하던 주치의가 갑자기 보호자를 부르며 수술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두개골을 절개했는데 언어신경이 있는 뇌 부분에 실핏줄이 걸려 치료했다가는 반신불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술을 중단하고 중환자실로 자리를 옮겼다.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술은 아무 성과 없이 아이에게 고통만 안겨주어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수술로 인하여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여서 긴급히 혈액투입을 위해 8개의 주사바늘을 꽂은 채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언어신경과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뇌신경이 손상을 입어서 말도 잘 못하고 어눌해진 아이를 보면서 나는 병원이 떠나갈 정도로 통곡하고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남편과 함께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며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시는 자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그분의 치료와 역사를 기대하기로 마음먹고 기도했다. 지난 일을 기억하며 나의 부족함과 거짓된 모든 것을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녀를 주신 것에 감사치 못한 것과 하나님 보다 자녀가 내 안에 우상으로 자리한 것을 하나님께 깊이 회개하고 치료만 해 주신다면 다시 아이를 주님께 드리겠다고 고백하며 기도했다.
 예수님을 믿어도 병 고침받기는 힘들다는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지만 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설교 때마다 목사님께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히 11:6)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눈물로 기도했다. 반신불수가 된다는 말에 두려움이 내 안에 가득했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말씀을 부여잡고 ‘악한 질병은 묶음을 놓고 떠나갈지어다. 질병은 사라질지어다”하며 대적하며 기도했다.
 찬송과 기도로 6일 밤낮을 지새운 나는 비몽사몽간에 나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아이가 침대에 앉아 “엄마 나 이제 괜찮아 예수님이 꿈에 나타나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어”하며 나를 깨우는 것이었다. 순간 아이를 보고 울먹이며 “엄마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등한시하고 너를 속였다”며 지금껏 있었던 일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아이는 침대에 누워서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니 속이지 말고 주일성수하며 믿음으로 살자”고 말했다.
 치료의 기적을 체험한 이후 우리 가족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며 7년째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헌신하고 그때의 일을 교훈삼아 순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