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교훈

핍박받는 교인들에게 던져진 고난뒤의 영광 소개
겸비하며 장성한 분량의 신앙인으로 거듭나기 강조

 고난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고난이 닥치게 되면 이 세상에는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고난의 푹풍이 언제 잦아들게 될지 모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떨어질 것 같은 처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고난의 상황을 초대교회 로마에 있던 성도들이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AD 64년 경 로마에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네로 황제는 방화의 원인을 기독교인에게 돌렸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박해가 가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왜 자신들이 고난을 받아야 하는가?’ ‘왜 예수님을 믿는데 고난을 받아야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마가복음의 저자인 마가는 고난의 바다를 지나고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셨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인데 섬기는 종으로 오시고 우리를 위해 고난을 많이 당하셨으며, 이 고난을 통해 우리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네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책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치심보다도 예수님의 행동과 능력을 강조하여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관한 기사가 열 여섯 장 중에서 일곱 장이나 됩니다. 이것은 당시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고난의 의미를 깨우쳐 주고, 적극적으로 고난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특히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을 섬기는 종으로 증거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분은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이 예수님은 마땅히 만민의 섬김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섬기려 하시고, 마침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대속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죄인들을 겸손히 섬기셨습니다.
 마가복음의 저자인 마가는 성격이 참으로 유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 초기에 예수님을 따르다가 예수님이 체포되자 겉옷을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도망갔던 자였습니다(막 14:51,52). 그는 바나바의 조카로서 예루살렘의 부자집 아들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생활하던 그는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선교여행에 동참했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처럼 연약했던 사람 마가가 고난받고 있는 로마의 기독교인 나아가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고난과 환난을 당하게 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의 낮아지심과 예수님의 고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개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불로 연단할 때 정금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비바람을 견딜 때 건장한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기독교인도 고난을 통해 장성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들로서 우리들은 언제나 섬기는데 앞장서고 낮아지기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