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숙 집사(마포대교구)

간절한 기도 통해 딸의 성대 고침받아

 여러 차례 망설임 끝에 이렇게 간증을 하게 되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은혜를 받은 그날로 간증을 드리고 싶었지만 철야예배를 못 드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잊혀지기도 했고 새삼스럽다는 생각도 들어서였다. 그래서 우리 가정에서 기도의 버팀목이자 기도제목이던 큰딸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가 많은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1월 마지막 주, 같은 직장에서 만난 사람을 전도해서 그 사람과 같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3부 예배에 나왔다. 자리가 없어 3층 바닥에 서로 떨어져서 예배를 드리게 됐는데, 그날따라 성전 안 십자가만 바라보아도 마음에 큰 위안이 왔다. 그리고 찬양을 드리는데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528장 ‘주여 나의 병든 몸을’이었다.그날 아침 아침식사를 지으면서 내 입에서 떠나지 않았던 찬송이 아닌가!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아시는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복받쳐 오는 감정을 누를 수 없었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예배 시간 내내 눈물로 드리고 신유기도 시간이 되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세 가지 병 치유를 말씀하시고 자리로 가시려다가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시더니 “목에, 성대에 혹이 있었는데 나았습니다”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본능적으로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하나님”라고 외쳤다.
 예배를 드린 후 같이 온 동료도 내 손을 꼭 잡고 “따님 병이 나았네요,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셨네요”라며 기뻐해 주었다. 1월 마지막 주 우리 가정에 일어난 기적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 문을 여는데 딸아이가 “다녀오셨어요?”라며 인사를 했다. 제대로 나오는 딸의 음성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 두 사람은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했다. 지성전에서 예배를 드린 아들 역시 신유기도시간에 ‘우리 누나구나’라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며 기뻐했다. 그날 우리 가족이 맛본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큰딸은 몇 년 전부터 외국에서 평신도 사역자로 하나님께 헌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추석, 귀국해서 몇 달을 보내다 1월에 돌아갔는데 그때 몸에 이상이 온 것을 알게 됐다. 장기간 잔기침을 하던 딸이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온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걱정을 안고 돌아왔는데 서울에 와서는 전보다 나은 듯 보여서인지 병원예약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그런데 한 모임에 다녀오더니 당장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마침 의사가 주축이 된 모임이었는데 참석한 분들이 우리 딸의 목소리를 듣더니 감기가 아니라 성대에 이상이 있는 듯 보인다며 병원진료를 적극 추천한 것이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병원에 가보니 위액이 올라와서 목에 혹이 생겼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내가 걱정할까봐 우리 아이는 내겐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역을 내려놓아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혼자서 끙끙 앓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종합병원에 예약을 해놓았는데 바로 그 주일 예배시간에 조용기 목사님을 통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자녀의 아픔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시지 않으신 것이다. 아이는 다시 사역지로 돌아갔다. 딸이 사역지로 떠날 때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오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기쁜 마음과 든든함으로 보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너무나 크다는 걸 다시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