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섬김의 모습 보이기에 최선을

어머니 때문에 만난 예수, 인생의 주인으로 자리잡아
국회조찬기도위원장 맡아 믿음으로 국정 처리에 최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의도. 그중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국회의사당 외곽에 있는 윤중로는 그야말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다. 그 여파로 국회의사당 안은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여기저기서 카메라 후래쉬를 터뜨리고 있었다. 밖에서는 요란스러운 봄맞이가 한창이건만 정작 벚꽃축제의 중심적 위치에 있는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명환 의원은 봄꽃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어 보였다.
 지난 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국회조찬기도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박명환 의원에게 회장으로서의 소감과 근황을 물었다. 짐작한 대로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보내고 있었다.
 “나라와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백70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1백12명의 의원들로 구성되었으니 대단한 규모 아닙니까? 그만큼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지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섬김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나라와 국민을 섬기는 국회조찬기도회가 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소감에서도 그의 뜨거운 신앙이 느껴졌다. 우리교회 장로이기도한 그의 신앙역정이 궁금해졌다. 화제가 첫 신앙에 대해 돌아가자 잠시 접어둔 35년 전 그날을 회상하는 듯 먼저 큰 숨부터 내쉬었다.
 “우리 어머니가요 여의도순복음교회 독실한 성도였습니다. 그런데 암에 걸리셨지 뭡니까. 60세를 넘긴 연로한 그분이 질병으로 연약해진 육체를 이끌고 수요일과 주일만큼은 꼭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한다고 고집을 세우시는데 자식으로서 그냥 볼 수가 있어야지요”
 평소 운동을 좋아해 휴일이면 테니스 코트나 골프장으로 향하던 그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어머니인 조어진 집사는 현모양처의 표본이었다. 가족들을 위해 늘 헌신하는 어머니를 존경한 박 의원은 어머니의 소원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좋아하던 운동을 접고 어머니를 따라나섰다.
 “1시간씩 기다리고 줄서서 들어가는 예배풍경에 처음에는 놀라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저희 어머니는 당신이 늘 예배를 드리시던 지정장소에 가셔야만 하셨거든요. 지금도 가끔씩 어머니를 추억하려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처음 우리교회에 왔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이 서대문에서 여의도로 옮겨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20만 성도를 목표로 뜨겁게 기도하던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예배 첫날부터 목사님 말씀을 듣고 합심기도를 드리는데 가슴에서 뭉클한 것이 끓어오르고 눈물이 폭포수같이 흐르는 게 아닙니까”
 외향적인 성격과 지금까지 자신만만하게 살아온 박명환 의원은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변화에 당황스럽기만 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인한 것으로 애써 생각했지만 예배 때마다 흐르는 눈물은 정말 불가사의했다고.
 “그렇게 보름의 시간이 흘렀는데 제가 신앙에 대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한 계기가 바로 친구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몇 년만에 만난 그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데 대뜸 그 친구가 며칠 후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얘기도 했더니 성령세례를 받은 거라면서 전도를 하는데, 솔직히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막무가내로 그날로 우리집에서 예배를 드리자고 하는데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박 의원은 그날을 가문 역사상 첫 가정예배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소원하던 어머니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비록 20년 전 어머니는 소천하셨지만 예배를 드린 이후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모두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으로 우리교회에 나오게 된 그에게 첫 시련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낙선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인생에 ‘패배’란 단어는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 박 의원이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교만했겠습니까? 어릴 때부터 공부나 운동에서 뒤떨어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제가 최고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13대 국회의원에 나섰는데 보기좋게 떨어졌지요. 그때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배운 것이 겸손와 온유입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면 저는 평생 인생의 참 진리를 몰랐겠지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었다. 박 의원의 변화는 내부에서부터 일어나 곧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곁들여 ‘모든 주민이 나의 스승이다’ ‘모든 성도가 나의 스승이다’라는 그의 겸손한 태도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두툼한 신망을 받게 된 것.
 그뒤부터 그의 인사는 ‘할렐루야’로 바뀌었고 주민들의 인심을 얻는 등 그의 말대로 축복이 저절로 따라오더란다. 마포 토박이로서 3선 의원인 박 의원은 그때 깨달은 섬김과 겸손을 가장 큰 자산으로 삼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수록 그는 더욱 겸손과 섬김의 마음을 다지고 있다.
 한편 국회조찬기도회는 지난 9일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조찬기도회를 갖고 박 의원은 회장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앞으로 국가와 민족의 평화, 사법·입법·행정부의 복음화,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준비하는 국회조찬기도회 최고 선봉장에 선 박명환 의원.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처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박 의원의 분투가 기대된다.

글/이주희 기자 jhlee@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