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되었던 며느리,
주의 은총으로 깨끗하게 고침받아

 1996년 6월 29일은 내 생애 잊지 못할 날이다. 아침에 우리교구 박계향 권사님께 전화가 왔다. 우리 며느리가 타고 가던 버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승객 중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럴수가…’ 거짓말 같은 현실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그래도 마음이 조급해지지가 않았다.
 먼저 하나님께 회개와 용서를 바라는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우리 며느리 한연희 집사를 사랑하시지요. 하나님을 믿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데 박 권사님이 오셔서 함께 기도를 드리고 나니 마음에 평강이 다가왔다. 병원에서 본 며느리는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의사의 말로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살 가망이 없다며 한쪽으로 제쳐져 있는 며느리의 몸을 수건으로 닦아놓고 기도드리기 시작했다.
 “하나님, 기적의 하나님, 죽은 자를 살리신 하나님, 우리 며느리를 살려 주시옵소서. 우리 주님은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하면서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1주일 2주일이 지나도 며느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식물인간으로서 스스로 호흡조차 하지 못하고 기계에 의지해 숨을 쉬는 상태였다. 의사는 그저 기다려보자고 할 뿐이었다.
 교회에서는 목사님, 대교구장님, 전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교구 식구들이 번갈아 오시며 위로하시고 함께 기도해 주셨다. 철야예배 때 전 성도가 중보기도를 해주셨고 교구 셀 식구들의 기도와 심방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며느리의 호흡이 스스로 돌아온 것이다. 나는 ‘역시 하나님은 살아서 역사하신다’고 고백하며 기도에 더욱 힘썼다. 그런데 의사의 말이 우리 며느리가 갈비뼈 세 개가 부러졌는데 지혈이 되지 않아 피가 가슴으로 고인다며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자 ‘하나님 또 기적을 보여주시려고 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고 의사에게 우리 며느리 몸에 칼 안대고 피 한 방울 손실 안시키고 지혈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담대하게 말했다. 의사는 웃으며 내일 수술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이 되니 정말 내 믿음대로 되었다. 수술준비를 위해 세밀한 검사를 한 의사는 지혈이 되었다며 놀라서 나갔다. 더욱 힘을 얻은 나는 오가며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을 자랑하면서 입으로 시인하며 기도에 더욱 힘썼다. 며느리의 증상은 차츰 호전되어 의식이 희미하게나마 돌아오는 일이 자주 생겼다. 우리는 더욱 열심히 기도했다. 그리고 사고난지 19일 만에 각서를 쓰고 중환자실을 나왔다. 병실에서 보니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쪽 눈은 뜨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며 말도 못하는 며느리를 보니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숨만 쉬고 있다뿐이지 식물인간이었다.
 하루하루를 며느리를 돌보며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도 연희의 이런 모습을 원치 않으시는 줄 압니다. 육신을 온전히 회복시키시고 치료하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간증하여 주님 자랑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못보는 눈과 팔, 다리를 붙들고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환경과 주위를 바라보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면서 며느리에게 입으로 시인시키면서 기도에 전념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매일매일 상태가 호전되어 의사들이 하나같이 놀라워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몸에 부착됐던 산소호흡기와 모든 보조기가 하나하나 제거되었다. 의사들은 “이렇게 빨리 회복되는 환자는 의사 가운 입은 후로 처음 보았다”며 “할머니 기도 더 많이 하세요”라고 격려해 줄 정도였다. 그렇게 중환자로서 몸에 칼 한번 대지않고 수혈 한번 받지 않고 회복이 된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정말로 멋진 분이시다. 의사들은 아무리 회복되어도 머리에 난 큰 상처로 인해 한쪽 눈이 실명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며 위로를 해주었으나 하나님은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고 했던 내 입술의 고백을 들으사 완전한 시력까지 주셨다.
 그 많은 어려움 중에서 건지사 한번도 수술을 받지 않고 장애 하나 남지 않게 하신 하나님. 정말 전지전능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의사는 앉고 서는 것은 3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 며느리는 4개월 만에 퇴원한 후 6개월 통원치료를 받은 다음에는 모든 가사일을 혼자서 감당할 정도로 아픈 곳 없이 하나님 은혜로 잘 살고 있다. 모두가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함께 기도해 주신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