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께서 죄와 저주의 사슬에 얽메여있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전세계적으로 이 사순절 기간을 경건하게 보내며 예수님의 오심을 감사드리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도 예수님의 고난받으심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상고하고자 한다.
예루살렘 입성 후 십자가 죽음까지 포함
콘스탄틴 대제 때부터 실시되었다고 전해져
예수의 고난 의미 돼새기며 경건한 생활해
고난주간은 3년간의 공생애를 끝내고 십자가 수난을 당하기 위해 나귀를 타고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로부터 주님이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주일 직전까지를 뜻한다. 고난주간은 사순절 절기 내에 포함된 절기다. 따라서 먼저 사순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사순절은 대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부활절 전 40일을 뜻한다. 사순절이 40일로 결정된 것은 A.D.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였다. 사순절의 유래는 초대교회로 올라간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고통당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금식을 행하면서부터다. 과거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금식을 하던 유대인들의 풍습과 비교해볼 때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의 성장,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로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재해석한 것으로 성찬식에 앞서 금식을 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순절 절기 안에는 6번의 주일이 있는데 각각의 주일마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첫째 주일은 그리스도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사단에게 시험받으셨음을 기억하는 것이다(마 4:1∼10). 둘째 주일은 사단의 시험에서 승리하심을 생각하는 것이다(마 4:11). 셋째 주일은 요한복음 1장 1∼18절을 중심으로 빛의 아들로 오신 그리스도와 어둠의 세력이 사단과의 대립을 기억하는 것이다. 넷째 주일은 사순절 중간에 있어서 ‘사순절중절’ 혹은 ‘휴양주일’이라고도 불린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말씀으로 삼는다(마 14:13∼21). 다섯째 주일은 고난주일이다. 가룟 유다에게 팔리어 고난받으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마 20:18,19). 여섯째 주일은 종려주일이라고 하는데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리스도와 종려나무를 흔들며 환영한 군중에 관한 말씀을 읽는다(마 21:1∼11).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고난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숙청, 감람산 강화,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 등 주요한 사건이 전개된다. 원래 고난주간은 ‘큰 주간’, 다시 말해 하나의 큰 일주일이라는 뜻으로 ‘대주간’이라고 불렀다. 이는 동로마 교회의 고난주간 행사를 기록한 에게리아의 순례집 속에 언급된 것으로 서로마 교회에서도 이 주일을 대주간으로 명명했다.
고난주간이 언제부터 지켜지게 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로마서 6장 3∼5절과 고린도전서 11장 23절로 26절을 토대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가 초대교회에서 있었음을 짐작할 뿐이다. 공식적인 절기로 지켜진 것은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 부터였다. 에게리아가 집필한 순례집은 385년 즈음의 자료로 다양한 절기와 전례의식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동로마 교회의 하나인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고난주간 기간에 종려주일 행진과 같은 엄숙한 경축 행사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