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엽 집사(마포대교구)

예수 믿고 개인과 가족 구원 및 신유의 은사 체험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자취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토록 어둠 가운데 있던 내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감사의 고백이 넘쳐난다. 하나님을 몰랐던 시절, 그때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요 지옥과도 같은 삶뿐이었다.
 무당 굿 날짜를 잡아주는 일을 했던 친정아버지의 영향으로 친정집은 항상 우상 소굴 같았다. 영적 눌림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로 인한 신경성 질병이 끊이질 않았다.
 내가 본격적으로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시집 온 직후부터였다.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만큼 큰돈을 사기당하고 나서 너무 억울한 나머지 마음의 병이 깊어졌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머리를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에, 목 뒤쪽에서는 뜨거운 불이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었고, 가슴은 주체할 수 없게 뛰고, 귀에서는 환청이 들렸다. 잠도 못 자고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어 몸은 쇠약해져 갔고 항상 약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때 먹은 한약만도 3백80첩, 온몸에 침을 맞고 누워 있기도 했다. 집터가 안 좋아서 그런다는 말에 4번이나 이사를 하고, 굿도 수차례 벌였지만 모두 다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3년 동안 계속됐다. 병원에서조차 손쓸 수 없다며 포기해버린 인생이었다.
 그러나 죽음 직전의 나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비춰졌다. 한 동네에 살던 우리교회 집사님들이 나를 교회로 데리고 온 것이다. 정신이 혼미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그분들의 손에 이끌려 일단 성전 안에 들어왔다. 몸이 그 지경이니 누워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도무지 설교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목사님이 “오늘 이 시간 온갖 귀신이 들린 30대 여인을 하나님이 고치신다”라고 선포하시는 것이었다. 다른 얘기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더니 이 말씀만은 분명한 음성으로 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날부터 기력이 회복되기 시작해 일어설 수 있게 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호전됐다. 머리의 통증 등 나를 괴롭히던 질병이 6개월 만에 다 고침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기적처럼 제 2의 인생이 펼쳐진 것이다. 질병에 끌려다니면서 삶의 의미를 모르던 옛날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나님의 치유 역사는 나에게만 그치지 않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나타났다. 당시 3살, 7개월이었던 두 자녀가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었던 터라 한달 작정기도에 들어갔는데 정확히 27일 만에 치유된 것이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가슴을 다쳤던 남편은 뼈가 결려서 한번 누우면 자세를 고칠 수가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남편을 위해 기도한 지 7년 만에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고 그와 함께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도 일어났다. 그때부터 우리 식구는 감기도 한번 안 걸리고 의료보험이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뿐인가. 하나님은 육신의 질병을 넘어서 영혼 구원도 허락해 주셨다. 내가 구원을 받은 이후로 내내 마음에 걸린 것은 우상의 소굴에서 살고 있는 친정식구들이었다. 열심히 전도를 하려고 했지만 완악한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친정식구들의 냉대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금식과 철야로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가정에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내가 기도만 해주면 신기하게도 일이 해결됐고, 그러기를 몇차례 반복하자 하나 둘씩 하나님 앞에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친정 부모님과 7형제가 모두 예수님을 믿게 됐고 그 중 남동생 한 명은 목사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전도에 대한 열정으로 사돈의 팔촌까지 전부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었다.
 예수님을 믿은 이후 25년간 늘 건강과 물질의 축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오직 기도의 능력과 순복음 신앙의 힘이 오늘의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앞으로 병든 자를 치료하시고,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을 전하는 데에 온힘을 기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