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외순 집사 (금천대교구)

상실된 청력, 기도한 후 회복돼

 하나님은 내 삶을 주관하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고백한다. 1970년 22살의 나이에 결혼한 후 행복하리라고 생각했던 신혼생활은 내 예상을 뒤엎었다. 남편은 결혼한 후 도박과 폭력을 일삼았고 생활비를 받지 못한 나는 전전긍긍하다 시장에 나가 장사를 시작했다. 산동네에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며 뽑기장사, 식품장사 등 궂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오면 남편은 그 돈을 도박에 탕진해버렸다. 이런 생활이 10년이 넘도록 지속되자 나는 마음속에 화병이 일기 시작했다.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차즘 내 몸 상태도 나빠지고 있었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해 위장병이 생겼고 얼굴은 기미와 주근깨 투성이가 되어 혈색도 없어진 지 오래였다. 아무 생각도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날이 많아졌고 눈도 어두워지는 등 폐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런 고통을 겪은 지 또 다시 7년이 지났다. 거동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지만 병원비가 걱정돼 꾹 참아왔던 터라 여느때처럼 누워있는데 하혈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고 의사는 한참을 진찰해 보더니 “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일부를 적출해 내고 인공장기를 넣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지금 몸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라며 수술을 권유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난 후 1년 동안 입원해야 했다.  
 퇴원을 했지만 남편의 방탕한 생활은 계속됐다. 내 병은 회복할 겨를도 없이 재발했고 계속 약으로 속을 달래니 위장은 더욱 나빠졌다. 매일 한 움큼이 되는 약을 먹어야 했고 매달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아야 했다.
 그러던 중 그동안 모은 돈으로 남문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시작했다. 단골 손님 중 순복음교회 교인이라며 자주 찾아와 물건도 사고 가게도 봐주는 손님이 있었는데 자꾸 나를 전도하는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기독교라면 무조건 싫었기 때문에 그 손님에게 “전도하려면 차라리 우리 가게 오지 말고 딴 가게에서 사라”고 역정을 낼 정도였다. 동생이 가게를 찾아와 “누나! 교회다니자. 생활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봐. 하나님이 누나에게 평안을 찾아주실거야”라며 교회에 다니라고 권유할 때면 나는 듣는 척도 안했다. 딸의 전도도 거부하고 딸이 가져온 교회주보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르심에 귀를 막고 살아오던 중 1991년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남편의 소생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온몸에 힘이 빠진 채로 앉아있는데 갑자기 ‘교회에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말로만 듣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금요철야예배를 드리게 됐다. 처음으로 교회에 나왔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나오는 것이다. 치마가 푹 젖을 만큼 눈물을 흘리고 하나님을 불신했던 죄의 용서를 구하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그 동안의 답답하고 짜증났던 모든 일들이 깨끗이 지워지고 마음의 평안과 함께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후 남편은 죽었지만 수요예배와 철야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었다.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았는데 병원에서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딱히 치료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쪽 귀가 멍멍한 채로 5년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여느때처럼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조용기 목사님이 기도중에 “남편이 죽은 후 귀가 안들리는 사람 일어나세요”라고 하시는 것이다. 나를 말씀하시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기도했고 그 후로 청력을 회복했다. 뿐만 아니다. 몸을 계속 아프게 하는 위장병과 장염 때문에 20년 가까이 약을 달고 살았는데 이것도 단호히 끊어야 겠다고 생각해 약을 중단하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귀도 열어주신 하나님이신데 이까짓 병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믿음으로 나을 것을 확신했고 나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의지했다.
 수요예배시간 조용기 목사님이 “신경성으로 고통받는 분 일어나라”시며 축복기도를 해주시는 것이다. 그 뒤로 몸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고 혈색도 좋아졌고 20년이 넘도록 괴롭히던 통증은 씻은 듯이 없어졌다. 가난에 시달렸던 환경도 하나님께서 경제적인 여유를 허락해주셔서 지금은 삶의 여유와 건강 모두를 찾았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어둠의 터널에서 건져내시고 광명을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