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레박만 내려라 |
남미대륙의 대서양 연안을 며칠째 표류하던 난파선의 선원들은 죽도록 목이 말랐습니다. 강물 같으면 얼마든지 떠먹을 수 있겠지만 짜디짠 바닷물은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드넓은 바다뿐, 육지는 나타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제발 해류가 흘러 흘러서 아마존강 쪽으로 들어가 주면 물을 떠먹을 수 있으련만…”
뜨거운 햇살 아래 선원들이 기진맥진해 있을 때 마침 조그만 고깃배 한 척이 노를 저어 지나가는 것이 멀리 보였습니다.
선원들은 입을 모아 고깃배를 향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시우, 좀 알려 주시우.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인데 도대체 아마존강은 어디쯤이란 말이우?”
그러자 고깃배를 젓던 어부의 말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해류에 밀려들어온 그곳이 바로 아마존강의 하구라우. 당장 두레박만 내려서 물을 떠 마시면 되는데 뭐가 아쉬워서 나한테 또 묻는단 말이우?”
이에 선원들은 너나없이 두레박을 내려서 시원한 강물을 떠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고 합니다. 원래 아마존강은 하구의 폭이 넓기로 유명하다지요.
여기에 등장하는 난파선원들은 믿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낙원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어디에 가서 삶의 위안을 받는단 말인가?” 하면서 술과 유흥의 바다를 표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이 만약 우리 주님을 찾아 물었을 때 주님께서 하실 말씀이 우리의 귀에 훤히 들리는 듯합니다.
“목마른 자들아, 지금 당장 은혜의 강물에 믿음의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되느니라”
(카피라이터/ ‘막쪄낸 찐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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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3.21. pm 14:15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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