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성도(광명대교구)

간증 기회주신 하나님께 감사,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어

 먼저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오래 전 고침 받은 간증을 이제야 여러분들과 나누게 되어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이렇게 늦게나마 내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그동안 교파를 초월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간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가 아닌데… 하는 망설임에 결국 교회까지 옮겼다. 사위와 딸이 이미 오래 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더군다나 지난해 셋째 딸이 자신의 꿈에서 내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하는 것을 꾸었다고 말해 주니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내가 처음 병을 얻은 것은 1957년도였다.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하던 중 양쪽 발이 동상에 걸렸다. 그 동상으로 17년 동안이나 고생을 했는데,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중에 영하 80도나 되는 소화기 액체에 양쪽 손이 닿아 또다시 동상에 걸린 것이다. 동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언젠가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동상으로 인해 한쪽 발등이 절단된 50대 남자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나는 그 방송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끼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절단, 그것이 현재 최고 의료수준으로 동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상처부위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무슨 배짱에서인지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설마 하나님께서 계시는데 큰일이 나겠나’하며 양손의 동상을 방치한 채 3년을 보냈다. 그러나 고통은 심해져갔고 불면증까지 겹쳐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나는 계속 기도를 드리며 치료해달라고 매달렸다. 아브라함의 꿈을 이루어주신 하나님, 야곱의 꿈을 이루어주신 하나님, 요셉의 꿈을 이루어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 나는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1977년 어느 날, 나는 여러 차례 꿈을 꾸었다. 꿈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을 뵙기도 하고 성경구절과 동상에 걸린 내 손이 나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꿈에서 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그 날은 미국에서 오신 선교사님이 설교를 하셨다. 그리고 기도시간. 얼마나 기도를 드렸을까, 기도시간이 끝나고 조용기 목사님께서 선포하시기를 “지금 이곳에 밤이면 손과 발이 시려서 잠을 잘 못자는 사람이 왔는데 하나님께서 치료하여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라는 것이 아닌가!
 바로 나였다. 믿기지 않는 말씀은 이미 내 안에서 역사를 하고 계셨다. 내 양쪽 손가락마다 이미 피가 통하고 손바닥에 땀이 솟아났다.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이 계속 이어지셨다. “시간이 있으면 그 사람 간증을 들었으면 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고침을 받고 난 뒤에 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엔 ‘간증을 들었으면’하신 목사님 말씀이 늘 맴돌았다. 잠잠히 감사하면서 지내오면서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간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 들어 여러 성도님들 앞에 간증을 하게 되었다. 교회를 옮기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내 얘기를 들으신 목사님께서 금요철야예배에서 간증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나간 내 시간을 적어보았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뒤늦은 간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 간증이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