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 닿는 곳마다 느낄 수 있는 봄의 향취
산·강·공원·시장… 온몸으로 맛보는 봄기운
봄을 맞아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간간이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심술이지만,
다가오는 봄을 어찌할까? 가족들이 함께 부담 없이 가볼 만한 서울의 봄맞이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⑴ 서울대공원
도심 주변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은 가족들의 나들이코스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적인 면이 뛰어남은 물론 잘 가꿔놓은 주변 여건이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데 그만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막상 동물원을 다녀오면 무엇을 보고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냥 호랑이, 사자를 한번보고 오는 연례행사에 그치기 십상인데 올해는 동물원으로 떠나는 가족나들이를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제대로 동물원을 관람하고 돌아오기 위해 중·고교 시절 배웠던 동물분류체계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각 동물을 설명해주는 표지판을 자세히 읽어보자. 자녀들에게 동물의 생활사와 뒷얘기 한 두 개씩을 알려 준다면 교육효과는 물론 동물을 보는 재미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grandpark.seoul.go.kr)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물백과사전을 운영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사육사들이 직접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과 먹이 주는 시간을 찾아보자.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Tip- 서울대공원 100배 즐기기
오전 10∼11시쯤 동물원에 도착하면 먼저 리프트를 타고 소동물관 앞에서 내린다. 맹수사에서 백두산호랑이를 보고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곰·산새 등을 관람한다. 해양동물관에 도착할 때쯤 돌고래·물개쇼가 시작된다. 남아메리카물개·바다사자·태평양돌고래를 본다.
오후 3시가 되면 여러 동물사에서 먹이 주는 행사가 시작된다. 호랑이사를 다시 방문하거나 사슴사에서 동물들이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을 관측한다. 취향에 따라 남미관이나 열대조류관, 호주관을 둘러보며 정문 가까이 내려와 기린·홍학을 보면 동물원의 하루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⑵ 한강 둔치- 미사리
시속 70㎞의 고속질주, 수면 위로 퍼지는 물보라와 금속성 굉음. ‘제3의 레이스’인 경정(競艇)이 지난 5일 ‘2003년 경정 개장식’을 갖고 레이스를 시작했다. 올해 경정은 오는 12월11일까지 총 39회 78일간 7백80경주가 치러진다. 21세기 새로운 마린 레저스포츠인 경정의 주무대를 이루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최첨단 경정장이 봄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경정은 6명의 선수가 모터보트를 이용해 6백m 코스를 3바퀴 돌아 승부를 가리는 순위경주로 육상에서 실시하는 경륜이나 경마와 비슷한 레저스포츠로 자그마한 경주용 모터보트가 연출하는 스피디하고 극적인 레이스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귀를 때리는 굉음과 시원한 물보라는 관람객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다. 선수들은 묘기 같은 조종술을 선보이며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친다.
⑶ 서울의 명산- 북한산
계절의 건널목에서 봄 기지개를 켜는 서울의 명산 북한산, 어린이들을 앞세운 가족 등 북한산은 봄 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가득하다. ‘서울의 허파’ 격인 북한산은 시민들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산이다.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은 한 해 평균 4백50여 만명으로 설악산의 3백50만명보다 많다. 정상을 오를 때까지 등산로 주위의 나무마다 봄의 낌새는 아직 없지만 나무들마다 겨울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허리에서 봄볕을 쬐고 있는 나무들과 달리, 계곡의 나무들은 이 달 말까지 겨울을 틀어쥐고 있을 것 같다는 게 공원관리소의 말이다. 북한산은 최고봉인 백운대, 암벽 산행길인 만경대 그리고 전문 암벽 등반가만이 오를 수 있는 인수봉이 삼형제처럼 나란히 버티고 있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도 한다. 이 중에서도 인수봉은 산악인들을 매료시키는 ‘환상의 암벽’이다.
⑷ 여의도공원
일제가 만주침략의 발판을 위해 비행장으로 개발한 이래 27년 동안 유지돼 온 군사문화의 상징 광장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여의도공원. 아스팔트로 뒤덮였던 곳이 어느새 서울의 센트럴 파크로, 도심 녹지·운동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 2만7천여 명, 지난 한해만 1천2백만명이 찾았다. 특히 평일 점심시간엔 근처 직장인 5천여 명이 몰려와 산책을 즐긴다. 여의도공원은 22만9천여㎡에 4개의 숲과 마당으로 크게 구성돼 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쪽에서 전통의 숲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팔각정이 눈에 들어오며 그 아래 고궁을 연상시키는 ‘지당’이란 연못이 깨끗한 물을 담고 있다. 옆의 잔디마당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자갈을 깔아 만든 건강 지압보도도 있다. 공원 전체를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는 2.4㎞, 옆으로 산책로도 나란히 있다.
(5)재래시장- 남대문·동대문시장
재래시장의 현대화 때문일까. 소비심리가 부쩍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남대문·동대문시장에는 겨울에 비해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을 깨고 봄이 가져오는 생명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확인하고 싶다면 뭐니 뭐니 해도 상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흥정이 오고가는 시장이 적격일 듯 싶다. 젊은층과 일본인 쇼핑객들의 필수 순례 코스이기도 한 이들 시장을 옛날의(?) 시장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쇼핑과 오락을 한 곳에서 즐기는 복합 쇼핑몰 기능을 갖춰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였다. 이들 시장은 옛 명성 그대로 의류는 기본이고 대형 디지털가전 매장을 운영, 이동통신과 디지털가전까지 갖춰 명실공히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래시장의 강점이라면 저렴함일 것이다. 백화점에 비해 20∼30% 싸게 판매되는 상품들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박재형 기자 jhpark@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