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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쫓아가는 세상 백태

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마시는 세상


건강에 대한 노이로제, 무분별한 보양식에 눈돌려
일소일소,일노일노(一笑一少, 一努一老) 명심해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마음으로 몸을 치유하기(How your mind can heal your body?)’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다루었다.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마음만 잘 다스리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예로 우울증을 제대로 다스리면 골다공증, 심장병, 당뇨병은 물론이고 암과 치매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또 호흡법이나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과 같은 몇 가지 스트레스 관리 요령만 익혀도 심장과 위장기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수술 회복 속도도 크게 빨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우울하다”, “스트레스 받는다” 같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정작 그 정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건강보조식품에만 지나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급속하게 전개되는 노령화와 소득수준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1조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식품 시장은 2005년에는 4조원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앞을 다퉈 건강보조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관절염제품, 다이어트 제품, 골다공증 제품 등 거의 모든 건강보조식품을 다루고 있다. 대용식으로 자리잡은 생식시장의 경우 올해 2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질맞춤, 성장기용 어린이, 수험생용, 다이어트용, 직장인용 등 제품군이 세분화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도 부족해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야생동물을 포획해 잡아먹고 부적을 쓰고 굿판을 벌이는 기상천외한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취재 도중 의료진을 통해 들은 얘기는 보양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상식을 확인케 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이 의사에게 자신의 발기부전을 털어놓으며 당뇨병 때문이냐고 물었단다. 의사는 성기능 장애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10명 중 6명 정도가 고민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발기부전이 발생할 위험도가 3배 이상 치솟는다고 답했다.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을 경우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또다시 그 환자는 자기자신의 건강을 위해 성생활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의사는 대부분 성인병 환자의 경우 성생활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면 줬지, 해롭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성인병과 성기능 장애의 연관성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쳐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결국 성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위 환자와 같이 성생활이 성인병을 악화시켜 자신의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을까 걱정하여 그 자체를 기피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보편적 방식이 보양식이라는 것이다. 결국 성인병으로 인해 성기능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기보다는 성기능 장애를 쉬쉬하며 숨기고, 주위에서 떠도는 보양식만 찾다가 성생활 자체를 포기하는 악순환을 자처하고 있다.
 물론 보양식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보양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보양식을 즐겨하기보다는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양식을 먹는 것보다 백 번 낫다고 했다.
 또 최근 텔레비전을 통해 소개되었던 웃음 띤 얼굴을 권장한다. 15초 동안 크게 웃음을 터트리면 수명이 이틀 연장되고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간 빠르게 걷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 오사카 의대 연구팀은 웃음과 NK세포의 관계를 밝힌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는 암세포 같은 돌연변이나 이물질이 생기면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공격해 자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코미디 비디오를 본 환자의 몸에서 NK세포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로마린다 의대도 비슷한 실험에서 웃음으로 인해 NK세포가 24∼40%정도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억지로 웃더라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사입력 : 2003.02.21. pm 14:5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