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교의 순간에도 확신있는 믿음 피력
찬송가 85장은 중세 프랑스의 수도사인 클레아보의 성 베르나드(1091∼1153)의 “예수 그 사랑스런 기억”이란 제목의 시가 모체가 되어 1849년 영국의 에드워드 케스월이 완역하여 그의 노래집 「가톨릭 성가」에 게재해 처음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1858년 그의 「마리아의 가면극」에도 게재되어 많은 사람의 귀에 들려지게 된 이 곡은 번역당시 한치의 수정도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열망이 가사 곳곳에 흠뻑 배어 있는 이 곡은 많은 순교자들이 죽음의 문턱에서도 당당하게 ‘주 얼굴을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는 믿음의 확신을 심어준 대표적인 찬송이다.
특히 찬송을 작시한 성 베르나드는 그 시대에 가장 뛰어난 인물로 신학윤리의 극치를 이룬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후 이 찬송에 인용된 몇 구절은 그의 신학적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으며, 찬송 가사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얼마나 존귀한가를 밝혀 주고 있다. 그로 인해 이 찬송을 「예수 찬송」 또는 「장미 빛깔의 찬송」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작시 당시 가장 감미로우며 가장 복음적인 중세기 찬송으로 손꼽힌 이 찬송은 그리스도의 성호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찬송으로 「성 아그네스(St.Agnes)」 존 바카스 다이크스(John Bacchus Dykes, 1823-1876) 박사가 작곡했으며, 1866년 그레이의 「영국 교회용 찬송가집」에 게재되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