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용 안수집사(마포대교구)

뇌출혈의 고통, 주의 은혜로 고침받고 승리해

 불과 3개월 전만해도 나는 죽음을 앞두고 절망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서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4일 지하철을 타고 외출을 하던 중 갑자기 배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쥐어짜듯 아픈 배를 움켜쥐고 우선 화장실을 찾아 용변을 보고 나오려는데 난데없이 머리가 아픈게 아닌가? 깨질듯이 아픈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몸을 겨우 지탱했다.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다더니 내가 그렇게 되는구나…’ 정신까지 혼미해 지던 나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머리를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살려주시옵소서. 여호와 라파 치료의 하나님 아버지 어린 양을 구해 주시옵소서’
 병원에 실려가 CT촬영을 한 결과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속히 뇌수술을 해야한다며 머릿속에 터진 혈관을 찾기 위해 뇌혈관 촬영을 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뇌혈관 촬영은 허벅지 혈관 속에 캡슐을 집어넣어 뇌혈관까지 세밀히 촬영해 터진 부위를 찾는 방법이었다. 수술 전 으레 하는 검사겠거니 하며 그냥 누워있었는데 의사의 긴장감이 느껴져 이상하게 여기던 터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이 검사에서 40%는 죽는단다. 바로 하루 전에도 검사 도중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가족들은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검사를 마치고 다시 중환자실로 돌아왔는데 다음날 신경외과 과장이 이상한 일이라며 말을 건넸다.
 “머릿속에 피는 많이 고여 있는데 터진 곳을 찾지 못했어요. 뇌혈관 촬영으로는 다 찾아내는데 정말 이상하네요. 더 지켜봅시다”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셨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사단의 궤계로 뇌혈관이 터졌지만 하나님께서 피흘리는 뇌혈관을 잡아주신 것뿐만 아니라 성령의 불로 지져 주신 것이다. 나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이 격해지면 언제 쓰러져 죽을지 모르는 뇌출혈 환자기 때문에 병실에서는 간호사가 나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중환자실에서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겼다. 서서히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음날 부터 갑자기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급기야 혼수상태까지 되어버렸다. 의식불명의 고통스러운 상태가 3일 동안 계속됐다. 의사들은 초비상이 되어 수시로 내 상태를 점검했고 아내는 3일금식을 작정하고 기도했다. 옷을 찢으며 울부짖어 기도했던 기도의 용사들처럼 가족들과 셀원들이 새벽예배에 나가 기도해 주었고, 안수집사회에서도 기도회를 갖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었다. 아내가 금식을 마치는 3일째 되던 날 나도 깨어났다. 회복도 빨라져 뇌출혈환자였던 내가 장애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3주일 만에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퇴원하게 됐다. 12월 24일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예배드리기 위해 퇴원수속을 서둘렀다. 담당의사는 “내출혈 환자가 3주 만에 깨끗이 치료돼 퇴원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기적이라고 놀라워했다.
 퇴원후 12월 25일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찬양할 때 그 쏟아지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죽었어야 할 몸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리심으로 죄사함 받아 다시 새 삶을 찾았으니 이 감사를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이렇게 내 삶을 주관하셨고 내 몸을 주의 성령으로 깨끗케 하셨다. 주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한 나는 건강한 모습으로 안수집사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죽을 수밖에 없던 내게 새 생명을 주시고 빛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해 내 인생의 목표가 영광돌리는 삶을 사는 것으로 바뀐 것은 물론이다. 많은 성도들에게 주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