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정권에 반대했던 순교자
엄격한 유교의 가정에서 태어난 송정근 목사는 11살 되던 해에 세례를 받았다. 1935년 고성읍교회에서 송 목사의 성역 15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는데 그 기념식에서 보고된 업적이 신설교회 7개처, 신축 예배당 9개처, 유치원과 학원 설립 7개교를 한 것으로 되어 있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사역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송 목사는 친일행위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사직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45년 평양 남산현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해 이듬해 1946년 3월 1일 해방 후 처음 맞는 3·1절 기념행사에 공산정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교파연합으로 장대현 교회에서 모이는데 전력을 다했다. 1950년 6월 24일 한국전쟁 하루를 앞두고 교회 지도자들과 우익진영 인사들을 검거할 때 송 목사도 체포됐다. 그리고 그해 10월 10일 국군의 평양 입성으로 총퇴각해 가는 공산군에 의해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