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옥 집사, 김광일 성도 (영등포대교구)

예수 믿고 가족 건강과 참 신앙의 기쁨 누려

 먼저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나였기에 그분의 품에서 안식을 얻고 고국에서 교회봉사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주일봉사가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목표가 되었으니 정말 그분의 놀라운 역사하심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우리 부부는 중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마침 고국에 나올 기회가 생겨 1992년부터 5년 동안 한국에 나와 정말 열심히 일했다. 기독인인 아내와 함께 고국에서 교회 나갈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나는 단호히 귀를 막았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평소 몸이 약했던 나는 위장출혈과 신장결석, B형간염까지 정말 골고루 병을 앓았다. 깨닫지 못했던 내 마음은 강퍅함 바로 그 자체였다. 그런데 재작년, 금지옥엽으로 키우던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이가 이름 모를 병으로 온몸이 굳어져 내 품에서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괴로워하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급한 마음에 평소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예수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드렸다. 나 역시  무조건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기도를 따라하며 함께 울며 살려달라고 외칠 뿐이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이의 혼미했던 정신이 돌아오고 굳어진 몸도 풀렸다.
 그 일 이후 내 마음은 집안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조용기 목사님 설교테이프에 완전히 녹아져 버렸다. 제목이 ‘요단강을 건너서’라는 것이었는데 몇 번 듣는 사이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아내와 함께 다시 고국에 들어왔을 때는 입국한 그날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마침 금요일이라 예배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성도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일단 성경책부터 구입하고자 마음먹고 서점을 찾다가 마침 지나가는 어떤 분에게 위치를 물었다. 그분은 친절히 가르쳐주며 내 발음을 유심히 듣더니 조선족이라는 말에 교회안내까지 해주셨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며 남선교회 홍보실장이라고 알려 주셨다.
 며칠 후인 2월 10일경 중국에서 아이가 또 아프다는 연락이 왔다. 눈앞이 캄캄했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 당장 갈 수 없는 처지여서 더욱 괴로웠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 아내와 함께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그 다음주 나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찾아오라던 그분의 말이 생각나 무조건 찾아갔다. 며칠 후 아이는 중국에서 수술날짜가 잡혀있었다. 그러나 희망이 거의 없다는 연락만 있을 뿐이었다.
 남선교회 홍보실장인 그분은 내 사정을 듣더니 당장 조용기 목사님께 e-메일을 보내주셨다. 답장이 그날로 왔다. 목사님의 위로의 말씀은 우리 부부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주 금요철야예배 때 정근모 장로님이 강사로 초청되어 자신의 간증을 말씀하셨다. 마치 우리 부부를 위로하는 듯 그분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속 깊이 들어왔다. 그리고 겨자씨 같은 내 작은 믿음과 아내의 뜨거운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큰 은혜를 쏟아 부어 주셨다. 중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한 당일 갑자기 아이를 검사하더니 약물치료만으로도 괜찮다는 검진결과가 나왔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한고비를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어려움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국에 나올 때의 수속서류가 잘못되어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한켠에서 예배를 드리는지 찬송 소리가 났다. 우리 부부는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했고 그곳에서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서류를 다시 작성하고 나올 수 있었다. 경찰서에서는 이같은 일이 드물다며 신기해했다.
 어려움을 기도로 극복한 나는 홍보실장님의 봉사권유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였다. 이곳에서 나는 중국 교회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봉사정신과 교회조직을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허약한 몸이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이제는 컴퓨터까지 배우고 있으니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매주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여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경공부를 충실히 해서 중국에 돌아가서 내가 배운 모든 것을 알리고 싶다. 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섬김, 그리고 탄탄한 교회조직이 중국에서는 아직도 낯선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곳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