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임 집사(김포성전)

위장에 자리잡은 암덩어리,
성령의 능력으로 사라져

 유교 전통이 강한 종가집 맏며느리로서 꼬박 40년 동안 집안의 각종 제사를 챙겨왔다. 이런 집안 분위기는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제사와 예(禮) 그리고 효(孝)를 지키는 일은 집안의 큰 덕목으로 지켜졌다. 오랜 시간 이렇게 지내다보니 주변 사람들은 ‘그 많은 제사를 어떻게 다 지내느냐’며 놀라기도 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불편을 모르고 지냈다.
 그렇게 이웃에게 해가 되지 않게 선을 행하며 평탄한 삶을 지내던 어느 날, 속이 아프고 쓰린 것이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 보았지만 고통은 쉽게 시들지 않았고, 아픔이 너무 커 큰아들에게 아픈 것을 말했다. 어려서부터 부모공경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끔찍이 생각하던 큰아들은 당장 병원을 예약하고 검사를 받게 했다. 검사를 마친 의사는 나를 잠시 진찰실 밖으로 나가게 한 후 아들에게 ‘위암’이라고 결과를 전했다. 아들은 내가 놀라고 걱정할 것을 우려해 위암을 위궤양으로 말하며 ‘잘 먹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으면 금방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이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먹고 쉬어 나을 수 있을 병이라면 의사가 내게 직접 말했겠지만, 의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에 칼을 들이댈 수 없었기에 일단 수술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때마침 텔레비전을 통해 미국에서도 유명하다는 한국인 의사의 식이요법이 널리 알려지고 있던 터라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하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나을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꼭 낫겠다’고 마음을 다짐하며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면 병을 고침 받는다’며 전도를 해왔다. 평소 같았으면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겠지만, 이때는 달랐다. 시집오기 전 교회에 나가던 큰며느리를 교회에 가지 못하게 했던 나였지만, 며느리의 손을 잡고 교회를 찾았다. 처음에는 기도를 할 줄 몰라 제대로 기도도 하지 못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며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교회에 나간다고 당장 통증이 줄거나 하진 않았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싫어 수술을 안 했지만, 이때부터는 ‘기도로 나을 수 있다’는 순복음의 신앙과 각오로 수술을 거부했다. 제사를 드리던 정성으로 하나님을 찾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몸이 약해져 금식하기 힘들었지만 며느리와 함께 결사적으로 하나님을 찾아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다. 아파하는 나를 보고 믿음이 없던 아들은 ‘이러다 큰일 난다’며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서도 아들을 보며 ‘알 만한 사람이 이렇게 어머니를 고생시킨다’고 나무랐다. 아들은 어머니를 아프게 한 죄로 의사에게 ‘그저 고통만 없게 해달라’며 사정사정했다. 그런 후 내시경 검사를 위해 검사실로 갔는데 보통 10분 이내로 끝나는 검사가 30분이 넘도록 진행됐다. 처음 검사를 하던 사람이 밖으로 나가 다른 의사를 불러오더니 다른 의사는 또 다른 의사를 불러왔다. 이구동성으로 ‘이럴 리가 없다’며 하는 말이 ‘위암 덩어리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지금은 주일이 가장 기다려진다. 아들식구 내외 그리고 손자, 손녀 모두가 구원받아 교회를 찾고 있다. 바라기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만난 주님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