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철 목사(기도원 부원장)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삶의 질보다는 양이었다. 쌀을 사와도 되로 사서 먹던 시절이 있었으며 봉지에 쌀을 담아 들고 오던 시절이 있었다. 겨울에 연탄을 1t 트럭으로 한 대 분인 3백장만 들여놓으면 밥이라도 먹고사는 집이었다. 교회를 개척해도 천막을 치고 개척했으며 바닥에 볏짚으로 엮은 가마니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양보다는 질이다. 밥을 먹어도 밥을 많이 주는 식당보다 찬 하나라도 맛있게 하는 집을 선호하는 것은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재래시장보다 백화점이나 전문점을 찾는다. 예배를 드려도 최고의 시설과 최상의 하모니를 연출하는 성가대를 갖춘 대형교회를  찾아간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요즘은 상가나 지하실에서 혹은 천막 치고 교회를 개척하기가 힘이 들고 어려운 시대이다.
 최근에 모 일간지에서 베이징의 한국 식당이 중국정부가 지정하는 5성 급 최고식당으로 지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가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한국 식당인 수복성에 들러 점심식사를 해서 더 유명해졌다. 이제는 수복성이 중국 유명인사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기 위해 찾는 명문 레스토랑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고급식당에 등급을 매기는데 수복성은 국가가 지정하는 특급 식당으로 지정됐다. 특급식당으로 지정 받으려면 시설이나 맛이나 서비스는 기본이고 종업원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비롯해서 음식점 사장의 학력까지 조회한다고 한다.
 수복성이 중국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한국 식당으로 자리잡은 것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함께 수복성의 서비스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고 서비스를 하는 고급 레스토랑이 수복성이 강조하는 이미지다. 수복성 현지 대표인 온대성 씨는 중국에 진출했던 초기 가끔 종업원들과 함께 화장실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고급 식당은 화장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청결해야 한다는 것이 온대성 대표의 지론이며 사업가로서 마인드이다. 하루 네 차례 종업원 교육을 할 정도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강조한다고 한다. 수복성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인근 중국 백화점인 중량광장을 비롯해 중국 백화점 등에서 수복성에 백화점 점원 교육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사업도 목회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서비스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우리교회도 올해부터 지성전과 대교구에서 한 달에 한번 올라오는 기도원 성령대망회의 버스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며 교회가 성도들을 섬기려는 진일보한 자세이다.
 기도원도 성도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기도굴에 온돌 시설을 했으며 신앙상담실에 에어컨디셔너 시설을 하여 성도들의 쾌적한 휴식처로 만들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매점의 물건값을 대형슈퍼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식당의 반찬도 업그레이드시켜 시중에 못지 않게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 초에 완공될 청소년 수련관은 초현대식 숙박시설과 각종세미나 시설, 실내수영장을 갖추어 기도원을 찾는 성도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21세기는 서비스마인드 없이 목회도 기도원도 성공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