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말씀 :  고전 7:1-7:40
⊙외울 말씀 : “형제들아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고전 7:24)
⊙관련 찬송 : 찬송가 305, 349장

 7장부터는 고린도 교인들의 신앙적 질문에 대한 바울의 답변이 기록됩니다. 그 첫 번째로 결혼생활에 대한 교훈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께로의 전적인 헌신을 위해서는 독신으로 있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독신생활을 하도록 은사를 받은 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권면이라고 본문은 밝히고 있습니다(고전 7:7). 바울도 영육간의 안정을 위해서는 결혼의 필요를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일단 결혼한 자들은 결혼생활에 절대 충실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결혼생활을 등한히 하며, 배우자에게 불성실하거나 이혼할 수 없음을 단호히 명령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결혼생활로써 생명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고전 7:16). 결혼을 하든 안하든 모든 성도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삶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라는 것이 본문의 요지입니다. 나아가 지위고하를 무론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다같이 그의 보혈로 구속받은 종이라는 말씀이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주의 뜻에 따라 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고 본문은 교훈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을 더 잘 섬길 수 있는 길이 어디 있는가?”에 삶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결혼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진정한 신앙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는 신앙의 절대성을 재삼 확인하게 됩니다.

 1.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전 7:4)

 부부간에 서로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행복한 부부 생활이 영위됨을 강조하고 있다 : 당시 고린도교회는 금욕주의로 인해 성도의 가정 생활과 성적 부도덕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바울은 그리스도께 헌신한다는 것을 이유로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교훈했다.

 2. 부부생활에 있어 남편도 아내도 서로 자기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한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가 기도를 위해 합의상 분방(分房)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절대 분방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전 7:5)

 절제 못함을 인하여 사단이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부부간에 오래 떨어져 있으면 사단이 인간의 성적 본능을 이용해 부도덕한 방법으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유혹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분방을 금한 것이다.

 3. 믿는 아내나 남편은 믿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에게 어떠한 영향을 줍니까? (고전 7:14)

 거룩하게 되게 함 : 이는 불신 배우자가 믿는 아내나 남편의 믿음과 거룩한 행실을 통해 감화를 받아 회심하게 될 뿐 아니라, 그러한 영향이 자녀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4. 주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합니까? (고전 7:20)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지내야 함 : 이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부르실 당시 어떠한 상황과 처지에 있었던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5. 주의 일과 관련하여 바울은 결혼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에 대해 어떻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까? (고전 7:35)

 이치에 합당하게 행하고 분요함이 없이 주님을 섬기기를 소망하고 있다 : 여기서 ‘이치에 합당하게’라는 말은 ‘정당하고 옳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며, ‘분요함이 없이’란 오직 주님을 섬기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눔

 1. 성경은 그리스도인 부부가 성격차이, 가치관 등을 운운하며 별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기도원, 철야, 심방 등의 일도 잘 합의하여 지혜롭게 결정합시다. 서로 존중하며 원만히 해결합시다.

 2. 부부는 한 몸입니다(창 2:24; 마 19:6). 성격, 가치관 문제로 이혼을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나는 비록 같이 살고는 있지만 마음이 남편(아내)에게서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까? 주위 믿음의 가정에 이러한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까?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적용

 믿는 아내(남편)에 의해 믿지 않는 남편(아내)이 영향을 받아 구원받을 수 있음을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고전 7:14,16). 불신자에 의해 신자가 더럽혀지기보다 신자에 의해 불신자가 영향을 받습니다. 내가 믿음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가족의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오히려 불신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인내하여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성경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행 16:31).

 ⊙오늘의 만나 - 고전 7:18-19

    마음의 할례

 할례란 하나님과 약속을 맺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에게 요구된 서약의 행위였습니다. 이것은 언약을 받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상징이었으며, 하나의 율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율법과 전통은 유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이방출신의 기독교인들에게 동일한 할례를 주장하게 하였으며, 결국 당시의 기독 공동체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주장한 바울은 이에 대해 이미 할례를 받고 믿은 자들은 그 할례의 가치를 무시할 필요가 없으며, 아울러 할례를 받지 않고 믿은 자들은 유대인의 풍속을 따라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할례나 무할례가 다 의식과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느냐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뜻하신 진정한 할례의 의미이며, 우리가 받아야 할 마음의 할례입니다. 겉을 치장하는 의복이나 생활방식 또는 문화적 사고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구원의 문제와 연관시켜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소한 문제로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등한히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중생하여 구원받는 것입니다. 구원은 마음으로 믿고 입술로 시인하여 얻는 것이지 행위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는 육체에 할례를 받는 것도 할례를 받지 않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새 언약(눅 22:20)을 마음에 새겨 지키는 것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언약을 세우시기 전까지 할례는 선민의 상징이었으며, 유대인과 이방인사이에는 분명한 구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그 피로 새 언약을 세우신 뒤로는, 누구든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례를 받은 유대인이나 할례를 받지 않는 이방인이나,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고후 5:17).
 철저한 율법준수자였던 바울은 이같은 진정한 할례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에 다음가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팔 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 인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요 …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5-9), 할례받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할례를 받지 아니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니라”(고전7:19)
 이처럼 마음의 할례를 받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형식에 치우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따라야할 하나님의 계명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사랑을 행(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잠시 떠날 것을 말씀하시며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35)
 기독교의 중심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피조물에게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승천하기 전 예수님은 디베랴 바다에서 시몬 베드로에게 그 사랑을 세 번이나 묻고 명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6) 그 사랑으로 네 양을 먹이라”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온전한 마음의 할례를 주장하시며,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하나님과 이웃에게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마음과 뜻과 생각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의 할례자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