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자(한국리더십센터 전문위원)

 ‘죽음을 기억하라’….
 오늘, 가까운 가족을 땅에 묻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어리석고 믿음이 적은 탓일까요.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다시 그분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천국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설렘보다 더욱 크게 느껴져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는 단순한 의미로서보다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생활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돈은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습니다. (중략) 호사스런 결혼식이 많지만 더 비싼 대가를 치르는 이혼도 늘었습니다.
 진실을 찾고, 지식을 구하십시오. 인생은 결코 생존의 게임이지만은 않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현세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 몇 줄 옮겨 보았습니다. 혹 유명을 달리한 그분은 이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기에 너무 심화를 끓이며 살지는 않았을까요.
 그분의 발병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 가정에 많은 고통을 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구원시키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 깊고 오묘한 섭리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가 불치의 병에서 살아나는 기적을 원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더 많은 영혼을 그에게로 인도하는, 당신의 뜻을 이루는 기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셔서 그를 데려가신 것 외에, 하나님은 너무 많은 것을 섭리하셨다고 그의 가족은 털어놓았습니다. 성도들과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 남은 가족에 대한 철저한 대비, 심지어 그가 떠나는 날짜까지.
 슬픔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줄 알았던 가족 식구들의 의연함을 보고, 그들에게 주신 놀라운 위로를 우리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아픈 상황을 하나님은 결국 복으로 바꾸어 주실 것이라 생각하며 당장 기뻐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은 받아 누리는 것은 사람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