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목사(선교국장)

 어느 나라나 정초는 있게 마련이고 각 나라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다. 새해를 맞아 새로 시작되는 한 해의 안녕과 발전을 빌게 된다. 물론 국가나 민족에 따라 그 풍습이 다르지만 근본적인 바람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한반도 역시 그렇다. 작년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사다난했던 2002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이루지 못한 소망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일출의 장관이 연출되는 명소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2003년 새해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에 새로운 소망을 담아 올렸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을 허락하셨다. 10년, 20년, 30년의 세월이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 흐르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하루, 한달,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을 주기로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주셨다. 특히 1년이라는 시간의 시작과 끝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소망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대부분 사람들의 가슴에 전과 다른 소망을 품게 한다.
 2003년 새해 우리의 소망은 무엇인가?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찬송가 539장은 이렇게 노래한다.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뿐일세” 살아계신 주님께서 우리의 참된 소망이 되시는 것이다.
 성경에는 소망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선지자들이 소망을 선포했고, 사도들이 소망을 강조했다. 구약과 신약 성경 곳곳에서 소망이라는 단어가 제시된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을 주셨으며,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줄기차게 소망을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기록하고 있는 사복음서에는 소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사복음서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해 거듭 강조하셨고, 회개와 믿음과 겸손을 요구하셨으며, 충성과 온유를 말씀하셨다. 사복음서에 소망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메시지는 전에 없었던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었으며, 예수님의 사역은 불가능한 소망을 성취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분께서 가시는 곳곳에서 소망의 역사가 끊이질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 그 분 자체가 살아계신 소망이셨던 것이다. 살아계신 소망이신 예수님께서는 2003년 새해에도 동일하게 우리의 소망이 되신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포로 중 최고 직위의 인물이었던 스톡데일 장군은 그의 생존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포로수용소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은 사람은 살아 남았다” 소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그렇다면 전과 다른 뜨거운 소망을 품은 우리들의 2003년은 어떠하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으로 품고 나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이사야 40장 31절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다.“오직 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표준새번역)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