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暗中模索과 光明의 行進 |
새해 아침 햇살이 새롭고 신비롭다. 어제의 햇살이 아니듯 어제의 우리가 아니어야 한다. 지난해 공동체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학교수들이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 발표하는데 2002년도 한반도를 말해주는 한자로 ‘암중모색(暗中模索)’을 꼽았다(2001년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그만큼 우리 공동체가 격랑에 휩싸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어둠의 불량시대’를 살아왔다. 지난해의 경우 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 등 합법적인 도박산업 매출만 11조 5천5백39억원이었다. ‘대박의 꿈’을 좇는 동안 사회는 점점 멍들어갔다. 신용불량자만 2백50만명. 그 중 사회의 원동력인 20, 30대가 1백20만명이다.
그 뿐인가. OECD국가 중 교통사고, 청소년 흡연, 낙태, 위스키 같은 고급양주 수입 등 부정적 통계는 단연 수위다. 이런 ‘暗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로 향락을 찾았다. 그러나 “풀을 건드려 뱀을 불러들였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향락을 건드려 비극을 불러들였다. 경제학자들이 밝힌 ‘행복지수’는 30년 전보다 못하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들만 5천명. 참으로 슬픈 자화상이다.
국가적으로는 어떤가. 불행하게도 스위스의 IMD(국가경영개발원)에 따르면 2002년 한국기업의 신뢰도는 조사대상 49개국 중 최하위권인 47위였다.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어둠 속에서의 돌파구’를 잘못 찾았다. 월드컵의 환호성은 공허한 메아리인가.
메시야 탄생 7백년 전 미가 선지자는 이렇게 탄식했다. “네가 먹으나 배부르지 못하고 속이 빌 것이며 네가 감추나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네가 씨를 뿌리나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橄欖)을 밟으나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으나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미가 6:14∼15)
새해에는 ‘허탄한 신화’를 배격하고 경건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해법’이다. 하나님만이 역사의 흥망성쇠와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절대주권자시다. 그 주권자 앞에 겸손하게 엎드리고 경건을 회복할 때만이 나라와 가정이 강성해질 수 있다. 이것이 진실한 의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다.
새해 햇살이 은혜롭다. 올해는 더 이상 어둠 속에서 참담하게 주저앉을 수 없다. 말씀으로 돌아가 새롭게 살자. 말씀이 ‘역사와 인생의 빛’이다. 暗中模索에서 벗어나 광명(光明)한 행진(行進)을 하는 길, 그것은 주께 돌아가 그 말씀을 경청하고 말씀대로 사는 길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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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03. pm 15:52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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