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대로 살아가는 삶이 참된 선(善)

한국국방연구원서 국방행정에 관한 전반적 연구 담당
시련의 파도 속에서도 불퇴전의 기도로 승리의 삶 누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국방정책 전반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국방의사결정 수립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지난 1979년 1월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국방관리연구소로 출발해 1987년 3월 한국국방연구원으로 개칭되면서 국방부 산하 독립 연구기관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 한귀퉁이 동대문구 홍능에 위치한 한국국방연구원을 찾았을 때 주변에 학교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같이 연구단지에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복잡한 도심을 언제 뚫고 지나왔나 할 정도로 한적한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정길호 연구위원을 만났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과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 그의 첫 인상이었다. 생각한 대로 그는 1978년 첫입사부터 지금까지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이곳을 기반으로 연구활동을 해왔다. 병역제도와 전역직업군인 복지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그에게 요즘 새로운 별칭이 생겼다. ‘부사관 전문가’다. 군대에서의 하사관이라는 명칭변경을 연구해 내놓은 프로젝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지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에 첫발을 내디딘 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석·박사를 마쳤는데 덕분에 다양한 활동의 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직장 한 가지만으로도 감사가 넘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서 전문인으로서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감사로 무장한 그도 세상의 시련은 피해갈 수 없었다.
  “감원바람 때문이었습니다. 제5공화국 시절이었는데 당시 대학원에 다니고 있던 저로서는 그로 인한 불이익을 당할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1984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저는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바람을 이겨냈습니다”
 그가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은 실로 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어느 누구의 전도없이 혼자 찾아갔으니까요. 그때가 눈이 많이 오던 해로 기억됩니다. 1984년 3월이었죠. 우리집 우편함에 꽂혀있던 「순복음소식」을 집었는데 마태복음 11장 28절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 말씀에 제 마음이 확 끌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궁금해서 계속 읽어 내려가는데 연락처가 있더군요. 그래서 물어물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계속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서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수많은 인파에, 두 번째는 교회 규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단다. 그는 그날 들은 생명의 말씀에 감명받아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그가 드리는 기도의 힘은 새벽제단에서 나온다. 매일 아침 집 근처 혹은 연구실 근처 산에 올라 뜨겁게 외치는 간절한 기도다.
 “마침 간절한 기도제목이 생겨서 1990년 기도원에 올라갔는데 문흥수 판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과의 대화 속에 깨달음이 있어서 그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원에서 크게 외치는 기도가 인상에 남아있었고 성경에도 입을 크게 벌리면 채워주신다는 말씀이 기억나서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큰소리로 ‘주여’를 일곱번 외치고 ‘하나님, 성령님, 예수님’을 부르고 더러운 원수를 내어쫓는 명령을 일곱번 하고 다시 ‘주여’를 세번 하는 겁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새벽에 스무번 가량 외치는 셈인데 주변에서의 반응이 궁금했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그의 입에선 당시의 일을 떠올리는 듯 너털 웃음부터 터뜨리며 부연설명을 했다.
 “처음에는 놀라는 사람, 시끄럽다 타박하는 사람, 신앙이 이상하다며 핀잔주는 사람, 정말 다양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고 나면 마음이 밝아진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주변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요. 산 날씨는 변덕스럽고 춥더군요. 그래서 순전히 기도하기 위해 의자도 놓고 스티로폼도 깔고, 그렇게 기도자리를 닦아놨는데 얼마 전엔 의자를 분실했습니다. 허허”
 십수년을 그렇게 기도하면서 그의 신앙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기도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과 기도제목을 빨리 응답받고 싶어 시작한 기도제단이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경배를 드리고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하나님께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 더불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순종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정길호 안수집사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는 말씀을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다. 열심히 하나님의 뜻을 좇아가면 그 결과는 선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이주희 기자 jhlee@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