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의 정신으로 천국문화 심기 총력


1988년 복음가수 데뷰,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CCM계 이끌어
은퇴 선교사들의 여생을 위해 여주에 ‘아버지의 집’ 건립 추진

 ‘어두워지는 세상에 나 홀로 가긴 힘들어 오 주여 나의 손 잡고 나를 인도하소서…’
 작은 키, 매서운 눈매, 그러나 힘있고 영감있는 찬양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CCM계의 작은 거인 최인혁 집사. 올해로 17년째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 최 집사는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음과 패기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사역 한가운데는 억척같은 믿음과 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최인혁 집사가 한국 CCM계 발을 내디딘 것은 1988년. 당시만 해도 박종호, 주찬양 선교단을 제외하고는 젊은층을 겨냥해 활동하는 복음성가 가수는 거의 없었다. 지금은 복음성가 가수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배출되어 CCM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그때 만 하더라도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박종호 씨와 듀엣으로 음반을 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솔로앨범을 냈죠.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반대하는 성도님도 계셨어요. 심지어 제 음악을 듣고는 ‘그게 어디 가스펠이냐 가요지’라며 말문을 여시는 분들도 있었구요. 하지만 대다수 성도님들이 좋아하셔서 지금껏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인혁 집사는 음악을 전공한 아티스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의 개척정신’ 때문.
 “복음성가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어요. 전국순회공연으로 서울에서는 광화문 구세군회관에서 했었구요. 부산, 광주, 대구에서도 각각 했어요. 그리고 복음성가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LP도 냈었죠. 찬양사역으로는 모든 것이 처음 시작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음반이 나오자마자 공영방송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연락을 해왔어요.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묵상 중 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찬양사역을 통한 첫발을 내딛는 개척자로서 모든 것에 믿음의 기도가 수반되야 된다고 말이죠”
 최인혁 집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주신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가 이 땅에 온전히 자리잡을 그순간까지 찬양문화사역자로서 개척하는 모습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아버지의 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을 위한 평생 안식처를 마련해주는 일이죠. 은퇴하고 돌아온 선교사와 몸이 불편해서 더 이상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없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평생 내 집으로 살 수 있는 안식처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현재 여주 쪽에 2천평의 땅을 기증받은 상태에 있고, 특별히 그 안에는 인터네셔널 스쿨을 건립해 선교사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복지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예요. 현재 여주에는 선교훈련원을 같이 건립하도록 계획되어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요. 현재 회원은 5백명 정도 되구요. 앞으로 찬양사역을 통해 후원자를 개발하여 대도시 근교에 5군데 더 세울 계획에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최 집사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후원자를 만나 아버지의 집을 건립하는 것은 그의 마지막 비전이자 소원이다.
 교회의 지원없이 혼자서 이러한 일을 꾸려나가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가 남달리 선교사들의 복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선교에 대한 비전과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5대째 예수를 믿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최 집사는 아무도 모르는 남다른 아픔이 있다. 56세의 나이에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아버지로 인하여 물질적 어려움을 가슴에 안은 채 최 집사의 가족 모두는 뿔뿔히 흩어져 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최 집사는 12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취생활을 했다. 청년이 될 때까지 계속된 방황은 그가 전역 후 한달이 지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한 선교단체의 DTS 훈련을 받으면서 모든 걸 새롭게 생각하게 됐어요.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이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난 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통해 선교사역을 펼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때 하나님께 소원했던 것이 지금에서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최인혁 집사는 1995년에 만든 다솔기획을 모티브로 한 비전 스튜디오를 통해 찬양 사역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CCM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음반제작은 물론, 교회나 단체의 음악회나 행사 기획과 학교 홍보 음반 등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인혁 집사는 “신앙생활은 단순히 종교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유는 우리 삶의 깊은 곳까지 다스리고 변화시키는 구원자가 되시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글/조양환 기자 yhcho@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