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연 장로(논설위원, 호서대 경영학 교수)

 지난달 도하신문의 톱 뉴스 가운데는 전쟁관련 기사가 유난히 많았다. 10월 7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의 도시 칸 유니스를 급습, 민간인도 공격불사한다는 전략변화를 보이며 확전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반도에서도 10월 17일 “북, 핵무기, 수년째 개발 시인”이라는 내용이 발표되었고 이로 인해 한반도는 물론 주변국(일본, 중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안보상황이 초긴장상태로 전환되고 있다. 이렇게 뒤숭숭한 가운데 지난 10월 25일에는 체첸 자살특공대가 모스크바 오페라극장에 난입, 7백여 명을 인질로 잡아 테러작전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고, 10월 28일에는 “러, 인질극 진압, 테러범 등 170여명 사망”, 그리고 10월 29일에는 “러, 체첸 반군에 보복대공습, 푸틴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와의 전면전 선포”라는 기사를 보았다.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그 참화를 경험했던 필자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큰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 문득 로마의 베제티우스 장군이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이해하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전쟁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전쟁은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세상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고 진행되며 종전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 전쟁관에서는 전쟁의 원인과 해법을 인간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심리, 과학, 군사, 문화적 요인에서 찾으려 한다. 이 관점에서 ‘전쟁이란 무력에 의한 국가와 국가사이의 투쟁’으로 한 국가의 팽창과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서 수행되며, 역사속에 나타난 많은 민족과 국민들,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문화들이 전쟁과 더불어 흥망성쇠의 기복을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평화에 대한 간구가 인간사회에 있어 하나의 본질적 측면이라면 투쟁에 대한 욕망 또한 다른 하나의 본질적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관점은 하나님이 보시는 전쟁관이다. 성경에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1백30여 회의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해 크리스천이 눈여겨봐야 할 하나님의 전쟁관은 모든 전쟁은 하나님과 직접 관련되어 있어 하나님에 의해 전쟁이 시작되고 하나님의 의도하에 전쟁은 진행되며, 종국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대로 승패가 결정되어진다(삼상 17:47)고 하는 관점이다. 또 성경은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고 하여 그 내면에 숨겨진 영적 전쟁의 실체를 동시에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전쟁기록은 하나의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매…여호와께서 진노하사…그들을 대적하게 하사…손에 붙이셨느니라” 따라서 전쟁의 원인은 한마디로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적(인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순복음가족들은 하나님본위의 전쟁관으로 굳게 무장하고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의 십자군이 되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인류구속사적 수단으로 존재하는 전쟁을 능히 감당하고도 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