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순위채권 |
은행 예금이자가 평균 3%대로 떨어지면서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해 놓고 이자소득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자생활자’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자괴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고 경기가 불안해 들쭉날쭉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꽤 많다. 이럴 때 정기예금 외에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후순위채권에도 눈을 돌려봄직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다보니 다시 악화되고 있는 BIS비율을 높이기위해 다양한 종류의 후순위채권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몇천억 선착순’식으로 한정판매하고 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의 경우 연 4.8∼5%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후순위채는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 7∼7.5%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억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에는 세금(16.5%)을 빼면 매달 34만1천원을 받지만 후순위채권을 사면 49만8천원으로 15만원이상이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후순위채권은 확정금리형 상품이어서 목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가입기간은 5년9개월이며,이자는 1개월단위 지급식과 3개월 단위 지급식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또 발행기간이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에서 발생한 이자는 금융종합소득과세제도에서 제외되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특히 금융소득이 개인별로 4천만원을 넘는 거액 금융자산가라면 후순위채권 매입을 신중하게 검토해 봄직하다.
다만 고려할 사항도 있어 꼼꼼히 챙겨보고 결정해야한다.
우선 후순위채권은 발행기간이 5년 이상 장기이고,중도상환까지 불가능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있지만 급하게 매각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반드시 여유자금을 5년 이상 여유있게 은행에 넣어도 지장이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후순위채권에 가입한 후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한다면 수익률 면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작아 보인다”면서 “퇴직금이나 장기 여유자금의 30% 이내에서 후순위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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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1.08. am 10:53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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