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지명하였으니 너는 내 것이라”

 뮤지컬 <명성황후> 통해 주목받는 배우로 급성장
‘오직 신앙 중심’으로 주의 자녀로서의 삶에 충실

 구한말 약소국의 국모로서 주변 열강들과 맞서야 했던 명성황후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명성황후>. 그리고 이 뮤지컬에서 주인공인 명성황후의 역할을 완벽하게 열연했던 이태원 성도. 이태원 성도의 열연 때문이었을까.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된 이후 7년 동안 51만여 명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도 진출하여 3백89회나 공연하는 쾌거를 올리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7년 동안 장기공연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명성황후의 자리를 지켰던 이태원 성도는 “평소에 한복을 입고 노래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명성황후의 역할을 맡고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던지요. 그러나 뮤지컬 명성황후를 하면서 제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명성황후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땐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는지, 정말 감사하다는 고백밖에는 할 말이 없더라구요”라며 뮤지컬 명성황후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낸 이태원 성도. 그녀는 원래 줄리어드 대학과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그러나 교수님의 권유로 뮤지컬 오디션을 치르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그녀는 앞길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영화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졌던 뮤지컬 ‘왕과 나’에서 왕비의 역할로 뮤지컬계에 데뷰하게 되었다. 이태원 성도는 2년여 기간 동안 ‘왕과 나’를 통해 무려 6백50회의 공연을 치렀다. 그리고 이 뮤지컬이 계기가 되어 명성황후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태원 성도는 정통 성악을 전공한 만큼 메조소프라노에서 아리아, 화려한 선율의 기악 반주에 맞춰 독창으로 부르는 콜로라투라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 내며 뮤지컬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연기에서 완벽한 감정이입을 느낀다고 평한다. 그런데 이태원 성도가 이처럼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인생의 지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태원 성도는 3대째 예수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목회사역을 펼쳤던 목사이다. 이태원 성도는 이러한 신앙 전통을 이어받았기에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신앙생활에 일대 전환을 맞이한 것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다.
 “다른 분들은 기도를 통해 성령을 체험했다고 하는데 저는 찬양 가운데 성령을 체험했습니다. ‘주여,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소서’라는 곡이었습니다. 찬양을 시작하는데 예전과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령께서 어찌나 강하게 역사하시는지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부를 수 없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성령께 온전히 사로잡힌 바 되었다. 그리고 온 열정을 다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진력하게 되었다. 나아가 그녀의 열정은 5년 전 발표된 가스펠 음반 ‘Hymns’에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자신이 즐겨부르던 찬양을 모아 발간한 앨범이니 만큼 그녀는 주어진 달란트로 예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어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태원 성도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 있어도 주일 성수는 꼭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거르는 일은 없어야지요. 정 시간이 없으면 새벽예배라도 드리는 생활을 꼭 해요. 그리고 늘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부족하기만 한 자신을 들어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귀하기에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간증집회도 많이 다닌다. 교회와 소그룹 모임 등에서 간증을 할 때면 항상 마음속에 들리는 음성이 있단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이사야 말씀이다.
 아무리 세상일이 바빠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한결같다. 때문에 지금도 섬기는 교회에서 찬양팀을 결성, 지도하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배우 이태원 성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다가서는 배우로 기억되기 원한다.
 “저는 노래가 너무 좋기 때문에 무대에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고 깨끗한, 그리고 온전하게 드려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태원 성도는 지난 9월 막을 내린 코미디 뮤지컬 <유린타운(Urine Town)>에서 청소부 역할로 열연하며 또 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내년에는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명성황후> 공연을 가지고, <유린타운>도 앙코르 공연할 계획이다.
 무대 위에서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어떠한 역할도 멋지게 소화해내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중에 배우, 이태원 성도.
 뮤지컬 배우로서 한국은 물론 세계무대에도 우뚝 선 그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들 앞에 서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