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둔 가족의 축하 받았더라면…”

박경숙, 유관국 부부(구로대교구)

 연합결혼식을 통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인생에 첫발을 내딛게 된 유관국, 박경숙 부부.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는 그동안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북녘땅을 등지고 자유를 찾아 남하한 유관국 성도는 지난 6월 신부 박경숙 성도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으나, 교회에서 마련한 연합결혼식을 통해 만천하에 부부임을 공포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어요. 교구 목사님의 추천과 관련기관의 도움을 통해 결혼식을 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무엇보다 제 아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도 속에 식을 올리게 되어 너무 행복해해요”
 함경남도 함흥시가 고향인 유 성도는 결혼식을 진행하면서도 내심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름이 아닌 고향에 두고 온 형제들이 걱정되기 때문에서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북에 있는 형제들의 몫까지 제가 살아야 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기도하고 믿음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