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폐지에 기쁨 가득

 ‘티끌 모아 태산’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우리 성도들의 정성이 차곡차곡 쌓인 폐지수집현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마포대교구 박윤분 권사를 보면 이 말이 더욱 실감난다.
 올해 75세인 박윤분 권사의 하루 일과는 동네를 다니며 폐지를 모으는 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하루이틀만 반짝 열심을 낸 것이 아니라 10년이 넘게 꾸준히 이어진 일이다. 이미 동네에서는 널리 알려진 폐지수집전문가다.
 “심장병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교회에서 폐지를 모으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내가 우리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박 권사가 10년이 넘게 한결같이 폐지를 모아 매주 내는 모습을 본 마포6교구 성도들의 폐지수집 열의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은 교구 봉사자가 매주일 1톤 트럭을 가지고 박 권사의 집과 교구 기도처를 찾아가 마포6교구 성도들이 1주일 동안 정성을 다해 모은 폐지를 여의도로 가지고 온다.
 10년 동안 박윤분 권사가 살린 생명이 누구인지 또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박 권사의 작지만 아름다운 손길은 하늘나라에 귀중한 보화로 쌓여갈 것은 분명하다.
 오늘도 박윤분 권사의 집 마당 가운데 자리잡은 폐지수집 상자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심장병 어린이들의 희망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