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텔레비전을 좀더 능동적으로 다루고, 또 다스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정 내에서 실천 가능한 미디어교육 방안과 관련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TV시청일기 작성하기
 사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얼마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 내 미디어교육의 첫걸음은 자녀의 텔레비전 시청량과 시청한 프로그램의 내용을 스스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날 본 프로그램의 이름과 내용, 그리고 방영시간, 좋은 점과 나쁜 점 등을 자녀들이 직접 작성해봄으로써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시청습관을 파악하는 기회를, 자녀들에게는 자신이 시청한 프로그램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작문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가 그 일지를 대신 작성하고 시청직후 대화를 통해 느낀 점 등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도 가능하다.

 2)텔레비전 시청계획 짜기
 ① 프로그램 고르기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용의 제한’과 관련하여 안 좋은 프로그램을 못 보게 하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습득, 소재제공의 차원에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자녀들에게 ‘일부러’ 보여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싸움만 하는 <디지몬 어드벤처>나 <비스트워 네오>를 보여주기보다는 <백구>와 <검정고무신>등과 같이 건전하고 좋은 만화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이다.
 ② 시간 조절하기
 ‘하루 한 시간씩’과 같이 시청량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인데 다섯 살짜리 동생과 열살 짜리 형이 필요로 하는 시청량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가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의 내용과 시청량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의 도움 아래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시청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3)함께 시청하라 그리고 대화하라
 초등학생 자녀가 만화영화를 시청할 경우에는 옆에서 같이 시청하면서 시청소감과 느낌을 지속적으로 물으며 내용에 몰입되지 않고 비판적으로 시청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관련되는 여러 가지 정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질 경우 텔레비전의 학습효과가 증가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미디어교육 학자들도 텔레비전의 역기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텔레비전 시청 후 서로의 느낀 점들을 부모와 자녀들간에 함께 대화해보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어른들의 단골메뉴인 저녁종합뉴스가 종료되는 밤 10시 이후에는 가급적 텔레비전을 끄라고 제안하고 싶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다만 5분간만이라도 시청소감 등을 공유해보고, 자녀들에게 시청일기를 작성하는 시간을 고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효율적인 시청지도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될 것이다.

 4)부모가 텔레비전 시청의 모범이 되기
 자녀들에게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자기통제를 요구하기 이전에 부모 자신도 사려 깊게 시청할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시청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프로그램은 주변에 자녀가 있는 경우 시청을 자제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