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남 목사(논설위원)

 북한이 열리고 있다. 한때는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이라며 감춰진 나라요 공산권의 수장이던 소련과 중국이 연달아 열리더니, 이제 마지막 얼어붙은 ‘동토’ 폐쇄된 국가, 북한이 세계 앞에 서서히 열리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해 방문을 통해 놀랍게 변해 버린 중국을 보고 “천지가 개벽됐다”고 경악한 이후, 북한은 시장경제를 위해 겨울옷을 벗어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시범지역인 나진 · 선봉의 개방 이후, 드디어 금년 9월 18일에는 역사적인 경의선과 동해선 착공식으로 잘라졌던 민족의 허리가 감격적으로 연결되어, 50년이 넘게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울부짖던 끊어진 그 길 위로 서울과 신의주간 산업벨트가 형성되고, 금강산까지 가는데 1시간이면 족할 거리를 먼바다를 돌아 10시간이 넘게 가야만 했던 고성과 온정리 길도 관광벨트로 연결되게 되었다. 더욱이 철도의 남북관통으로, 시베리아(TSR) 몽골(TMCR) 중국(TCR) 아시아(TAR)의 노선을 따라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까지 잇는, 그야말로 한반도가 ‘동북아의 물류 핵심기지(허브)’가 되는 환상적인 새로운 실크로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북한은 또한 ‘북한의 홍콩화’라는 목표아래 신의주를 특별행정 자치구로 선포하고 초대장관에 중국의 제2갑부이며 유럽연합 시민권자인 양빈을 선정하여 중국과 세계를 겨냥한 문호 개방에 나섰고, 이제 개성과 금강산 지구도 특구로 만들어 남한을 향한 문호개방에 적극 나설 작정이다. 지난 23일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25개국 아셈 회원국들은 덴마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5개항의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했는데, 중요내용은 북미대화 재개 및 남북정상회담 촉구였다. 미국은 아직도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북한은 핵사찰 전격 수용 제스처 등으로 그 문을 넓혀가고 있다.
 지금 부산에는 분단 이후 최초로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대규모의 북한 선수단과 임원단들이 와 있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부산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또한 기대한다.
 눈부시게 열리고 있는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복음의 선로가 넓게 열리는 것이다. 남북 철로 길을 따라 성령의 불길이 평양을 위시한 북한 땅에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다시 타오르기를 1천2백만 성도 모두 간절히 염원한다.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계 3: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