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인가? 인재인가?


과학자들,“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지구온난화 원인” 규정
기독교인 앞장서 창조의 원 뜻 회복에 주력해야

 물에 휩쓸려 사라진 마을. 무너져버린 집. 끊어진 철로. 물에 떠다니는 폐사한 가축들. 그리고 숨쉬기조차 곤란한 악취. 최근의 집중 호우와 태풍 ‘루사’로 인한 많은 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었다. 다시는 사람이 살 수 없을 것같이 폐허가 된 마을도 비일비재하다.
 지난달 닥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가 엄청나다.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루사’로 인한 전국의 피해상황에 따르면 8일 현재 모두 5조4천6백9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도 사망 124명, 실종 60명 등 모두 184명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고립지역 등지에 대한 추가 피해여부를 조사, 재해로 인한 피해여부 등 정확한 사망원인 확인이 필요한 매몰 및 실종자수는 하루만에 28명이 더 늘어난 56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국의 인명피해도 2백40여 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태풍 ‘올가’가 남긴 재산피해액 1조7백4억원의 5배를 훨씬 넘는 것이며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오늘날 기상 이변에 대한 뉴스는 세계 언론에서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환경오염에 두고 있다.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연구소에 의하면 자연재해의 상당수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상승으로 발생하는 엘니뇨 등 기상 이변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삼림과 습지대 감소에 따른 인재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보고서(출처 : Environmental News Network)에서 U.S. PIRG 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미국이 기상 이변으로 입은 피해는 2000년도의 84억 달러를 포함해서 총 2천40억 달러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기상이변과 관련된 재난구호 기금과 보험손실에 대한 평가를 통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과 이에 따른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예견과 일치한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오염물질이 줄어들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 질병과 기근, 동식물의 멸종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또한 폭풍, 홍수, 가뭄, 더위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의 강도와 빈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는 기후 과학자, 정부관계자, 기독교 지도자들 70여 명이 참가한  2002 기후 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인간의 잘못에서 기인된 기후변화로 위기가 증대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일치하고 “교회 관계자 및 단체들은 개별적 혹은 집단적 행동을 통해 온실가스의 분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공식선언서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리와 관련 없어 보이던 자연재해가 이제 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세계 곳곳에서는 그 해결책을 찾고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불을 들 수 있는데 자동차 배기가스는 탄산가스 발생의 주 원인이 된다. 이를 대규모로 소모하는 소비자가 바로 우리 인간인 점을 감안할 때 이제 우리는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특히 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한 2002 기후 포럼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릴 것을 명령하셨다(창세기 1장 28장). 땅을 정복하고 생물을 다스리는 임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대로의 자연생태계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영원한 책임자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청지기일 뿐이다(누가복음 12장 42절).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을 돌보는 자로서의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