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마태복음 6장 12절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인간들이 전쟁으로 황폐하게 만든 산과 들에도 봄이 오면 또다시 풀이 나고 들꽃이 피어 그 상처를 아물게 하고 치료해 줍니다. 인간의 파괴 행위에 대한 자연의 용서인 것입니다.
 지난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상암축구장이 들어선 난지도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서울 시민들이 만들어낸 흉물스러운 쓰레기 동산이었던 곳이 이제는 아름다운 자연학습동산이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자연은 인간의 환경파괴 행위를 용서하고 다시 아름다운 생명으로 재건해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용서는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거기에는 자연이나 인간의 차이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용서에 대한 기도를 매일같이 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1. 이웃을 용서하라

 첫째로, 주님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간증을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집에서 딸과 손녀가 함께 길을 건너가다가 과속차량에 치고 말았습니다. 딸과 손녀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그대로 절명했습니다. 그 딸의 어머니가 자기 딸과 손녀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 통곡을 하고 있을 때 사고를 낸 그 자동차 운전자가 경찰에 잡혀왔습니다. 그 운전자는 말하기를 ‘자기가 실수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다가 이런 사고를 범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이미 딸과 손녀가 죽었는데 더 어찌하겠는가, 실수로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용서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사고에 대한 전말을 들어보니 이 운전자는 그대로 뺑소니를 치고 도망가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이 말을 듣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용서할 생각이 싹 사라지고 괘씸한 생각과 복수심이 생겨났습니다. 그 어머니는 굉장히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 흉악한 놈에 대해서 내가 복수를 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용서해 주어야 될 것이냐’하는 고민에 싸였습니다.
 그러나 이 어머니는 오래 생각한 끝에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용서해 주기로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움과 복수심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그 자체가 자기를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며, 또 사회생활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않았을 때 결국 자기 자신이 파괴당하는 것이지 사고를 낸 그 뺑소니 운전자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심하고 주님 안에서 그 뺑소니 운전자를 용서해 주고 나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마태복음 6장 14절로 15절에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또 어떤 사람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강간한 남자를 차에서 총으로 쏘아 죽였습니다. 강간범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난 다음 복수를 했다는 마음의 시원함은 잠시 있었으나 그 사람에 대한 증오는 계속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증오심은 결국 이 아버지의 심신을 파괴하였고 그는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폐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아버지는 “딸을 강간한 그 나쁜 놈을 총으로 쏘아 죽였는데도 그에 대한 미움과 원한이 내 마음속에 그대로 남았고 그 원한이 나를 폐인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외형적인 복수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반드시 외적인 복수가 마음속에 있는 미움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 43절로 44절에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정말 실천하기 힘든 것입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고 너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하는 것이 어마어마한 미움의 파괴에서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31절로 32절에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부흥사였던 코리텐붐 여사의 말을 들으면 마음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사의 집에 유대인을 숨겨준 죄로 가족들이 모두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강제수용소에 갇혔습니다. 부모님과 언니는 그 가혹한 고문을 이기지 못해서 수용소에서 죽었지만 코리텐붐 여사는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여사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여사가 복음을 증거할 때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민족이기 때문에 지금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그들에게 가서 복음을 증거하라” 여사는 “하나님께서 가라시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에만은 못갑니다. 하나님, 그곳만은 빼주십시오. 독일사람이 우리 부모님도 죽이고 언니도 죽였습니다. 내가 강제수용소에서 당한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그 독일 사람에게 가서 내가 복음을 증거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하는 딸아 내가 나를 저주하고 욕하고 등진 사람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진 것을 기억하라. 네가 내 딸이면 독일 사람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 그 말씀을 듣고 여사는 독일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주님께 나오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설교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서자 많은 사람들이 악수를 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허름한 외투를 입은 한 남자가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여사는 심장이 멎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강제수용소에서 자기에게 무시무시한 고통을 가한 악명 높은 강제수용소 감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한겨울 이른 새벽에 여자포로들을 나체로 바깥에 서있게 하고 먹을 것도 주지 않고 갖은 횡포를 다해 괴롭힌 장본인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람 손에 여사의 어머니와 언니가 강간당하고 견디지 못하여 끝내 수용소에서 죽었습니다. 강제수용소에서 있었던 악몽같은 괴로운 기억들이 주마등같이 스치는데 앞에 있는 바로 그 남자가 손을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전쟁당시 수많은 여자 포로들을 죽였기 때문에 여사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여사는 꿈에도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할 수가 없어서 얼른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저는 하늘에서 진노의 벼락이 내려 이 사람을 때리기 전에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도저히 이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저를 좀 이해해 주십시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나를 못 박고 죽이고 침 뱉으며 채찍으로 때리고 조롱하며 가시관을 씌워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내가 용서했지 않느냐? 너도 용서해 주어라’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못합니다’라고 여사가 기도하자 성령의 능력이 임하여서 여사의 손이 나가서 그 사람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무거운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인 당신이 전쟁 때 우리 독일 사람이 저지른 죄를 용서하고 복음을 전해 주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저는 죄를 많이 지은 사람입니다. 죄를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주님 앞에 나왔으니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 순간 갑자기 하늘문이 열리고 주님의 사랑이 여사에게 넘치게 임했습니다. 순식간에 미움과 원한이 눈녹듯이 다 녹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사는 그리스도의 큰 사랑으로 그 사람을 용서해 주었고 그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기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여사는 그때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쓰라린 원한의 상처가 치료를 받고 그 이후로 온 세계에 다니면서 용서와 사랑을 힘있게 전할 수가 있었다고 그의 책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8장 21절로 35절에 보면 1만 달란트 빚진 자와 1백 데나리온 빚진 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임금님이 자기에게 1만 달란트, 현재 돈으로 말하면 약 1천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백20억원을 빚진 자를 불러다가 “빚을 갚으라 그렇지 않으면 너와 너의 처자를 다 종으로 팔겠다”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 사람은 땅에 엎드려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 모습을 본 임금님은 1백20억원의 돈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이 사람이 용서를 받고 빚을 탕감받은 후 임금님께 머리를 조아려 감사하고 기쁨에 넘쳐서 나오는데 자기에게 1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만났습니다. 1백 데나리온은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만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1백20억원의 빚을 용서받고 나온 그는 자신에게 2만원 빚진 사람을 만나자 멱살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성화를 부립니다. 1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은 “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갚겠나이다”라고 용서를 구했지만 그는 이 사람을 당장 끌어다가 고소해서 구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다른 친구들이 너무나 괘씸하게 여겨서 임금님에게 그 사실을 고했습니다. 화가 난 임금님은 도로 이 사람을 불렀습니다. “나는 너에게 1백20억원의 큰 돈을 탕감해 주고 용서해 주었는데 너는 너에게 2만원 빚진 자를 잡아서 구치소에 넣었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고약한 사람을 잡아다가 감옥에 넣어서 1백20억원을 다 갚을 때까지 고생의 떡과 물을 먹고 마시게 하고 괴로움을 당하게 하라”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가까운 네 이웃의 죄를 용서해 주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이 사람처럼 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다가오는 많은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가 용서해 주지 못함으로 당하는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만 우리는 많은 염려, 근심, 고통, 좌절, 절망의 감옥 속에 들어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해방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웃을 용서하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진노의 채찍을 내리신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용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태복음 18장 35절에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골로새서 3장 12절로 14절에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용서

 우리가 우리 이웃을 용서하면 하나님의 용서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로 17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8장 1절로 11절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예수님이 새벽 일찍이 성전에 나가서 말씀을 가르치는데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둘러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한 여인의 머리채를 잡아끌고서 예수님 앞으로 나옵니다. 그 여자는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었습니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옷은 다 찢어지고 신발은 벗겨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발 앞에 이 여자를 내동댕이 치고 난 다음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여인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허리를 숙이시더니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주님이 그곳에 십계명을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은 계속해서 “선생님은 어떻게 하겠나이까?”라고 추궁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손과 손에 이 여자를 죽이기 위해서 돌멩이와 몽둥이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천천히 허리를 펴시고 큰 자로부터 작은 자까지 눈을 맞추어서 보시고 난 다음 장엄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를 쳐라” 그리고 난 다음 고개를 숙이시더니 다시 손가락으로 적기 시작하셨습니다. 성경은 무슨 말씀을 적으셨다고 기록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압니다. 예수님은 모여 선 그들의 죄상을 낱낱이 적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어깨 너머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자기들의 감춰진 죄가 백일천하에 드러나자 한 사람, 두 사람 돌멩이를 그 자리에 버리고 살며시 빠져나가서 도망을 쳤습니다.
 한참만에 예수님께서 일어나 보니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흩어진 돌멩이와 몽둥이만 남아 있고 사람들의 그림자는 없습니다. 다 도망을 친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 10절로 11절에 보면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자가 충혈된 눈으로 돌아보니 그를 고소하던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주여 없나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예수님의 이 크신 용서와 자비를 보십시오. 모세의 제자들이 와서 모세의 율법을 따라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돌로 쳐죽이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친히 모세의 율법인 십계명을 적으시고 또 그들의 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시사 정죄하던 사람들을 다 도망치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가서 다시 죄를 짓지 말아라”고 하심으로 여인을 용서하셨습니다.
 용서와 사랑과 자비로써 사람의 생명을 살리신 것입니다. 남을 정죄하는 사람은 모두다 위선자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기의 죄가 백일천하에 드러나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정죄하던 사람들이 도망치듯이 다 도망 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죄를 감추어 놓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쉽게 정죄하지만 자기의 죄가 드러나면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위선자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니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죄를 짓지 않은 의인이 누가 있습니까? 남을 정죄하면 그 정죄하는 것으로 결국 자기를 정죄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을 통해 사도 바울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은 죄를 알지도 못한 분이었습니다. 죄를 짓지도 아니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짊어지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았다고 성경을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죄덩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영도 마음도 몸도 죄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올라가서 처참하게 죄값을 받으시고 몸을 찢고 피흘리셔서 우리의 죄악을 다 청산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알고 우리가 회개를 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알고서도 회개하고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말을 끌어다가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아무리 위대한 은혜와 용서를 베풀어 놓아도 우리 스스로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아니하면 효력이 없습니다. 요한일서 1장 9절로 10절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죄가 없어요. 회개할 게 무엇이 있나요?’라고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죄가 없다고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심판대 앞에 설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솔직하게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의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깨끗이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103편 12절로 13절에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3. 자기를 용서하라

 이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고 하나님께 용서받았으면 자기 스스로를 용서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여 좌절하고 자기를 스스로 학대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서대문에서 목회할 때 한 중년의 자매님이 오셨습니다. 그는 아주 귀하게 생겼고 옷도 잘 입었습니다. 좋은 자동차를 타고 왔습니다. 알고 보니까 남편이 어느 회사의 중역으로서 생활이 아주 부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은 앉자마자 큰 한숨을 쉬고 눈물을 빗물처럼 흘렸습니다. 자기는 도저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려고 해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미워서 그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이 자매님은 한국전쟁 중에 홀로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홀로 사니 얼마나 힘듭니까? 그러다가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사는데 그때 부산에서 떠도는 어머니를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이 어머니가 피난살이 가운데 너무 고생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고 살았기 때문에 그만 치매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단칸방 생활을 하는 처지에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대소변을 방안에서 그대로 보고 옷을 찢는 것입니다. 또 도저히 어머니를 혼자 바깥에 내보낼 수 없는데 두사람 모두 힘들게 일해야 먹고사는 형편이었습니다. 이 자매님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당신하고 내가 도저히 단칸방에서 살 수 없으니 헤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님은 남편과 헤어지면 이제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머니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 시골에 내려가서 시골길에 내려놓고 돌아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이 자매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있자니 남편하고 이혼을 해야 되고 남편과 함께 살자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버려야 되는 가운데 그는 결단하고 어머니를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생사 여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점점 진급해서 이제 큰 회사의 중역이 되고 잘살게 되었는데 이 자매님은 낮이나 밤이나 어머니를 버렸다는 그 죄책감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짖눌려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우울증에 걸려서 저를 찾아온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묻는 그 자매님에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 자매님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처할 때 자매님과 같이 결정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남편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데리고 있으면 당신을 버리겠다고 했는데 연약한 여자로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늙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게 해야 되겠다는 그런 선택을 누구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 지나간 일입니다. 이제 자매님이 스스로를 구박하고 학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당신 같은 죄인을 위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몸을 찢고 피를 흘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미 다 이루시고 용서해 주었으니 그리스도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당신도 스스로를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은 끊임없이 당신을 정죄할 권리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용서해 주신 것을 당신이 용서하지 않고 있으니 당신이 예수님보다 더 높은 자입니까?” 이 말을 들은 그 자매님은 눈물을 흘리고 통회하고 자복하며 예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했습니다. 그 용서의 기쁨과 감격이 너무 깊어서 중년의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서 주의 종이 되었고 아마 지금도 어느 곳에서 주님을 잘 섬기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자기 학대를 계속하면 삶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서 3년 반 동안 배운 수제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붙잡혀서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의 뜰에서 심판받을 때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했습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을 저주하고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저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때 피투성이가 되신 예수님이 뒤를 돌아보셨습니다.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그는 밖으로 나가서 가슴을 치고 통곡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자신이 미웠습니다. 견딜 수 없는 자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시고 안 하시고는 둘째 문제입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3년 반 동안 그리스도를 모시고 따라 다닌 베드로입니다. 큰소리로 ‘주님이 감옥에 가면 나도 같이 따라가고 죽으면 같이 죽겠다’고 한 그가 예수님을 그냥 부인한 것이 아니라 ‘저주하고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저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자괴감을 견디지 못해서 괴로워하다가 시골로 내려가서 옛 어부생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갈릴리로 내려가서 낡은 배를 끄집어 내고 그물을 다시 기워서 옛 어부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밤이 맟도록 그물을 던져도 고기가 잡힐 리가 없습니다.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벽 안개 낀 해변 저편에서 누가 서서 말합니다. “얘들아 무엇이 있느냐?” “아무것도 못잡았습니다”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보아라”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아 해어질 정도입니다. 그물이 찢어지니 요한이 깨닫고 말하기를 “예수님이시다”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그 그물을 끌고 나오는데 베드로는 도저히 양심의 고통에 시달려 그냥 배를 타고 나올 수가 없어서 물에 뛰어 들어가서 헤엄쳐 나왔습니다. 조금이라도 자기위로를 받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 다음 장면을 보십시오. 요한복음 21장 15절로 17절에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가로되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양을 먹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 번 당신을 부인한 베드로에게 세 번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시인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베드로가 당혹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사랑한다 해놓고 또 언제 배반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주님이 저를 아시나이다. 저는 몰라요. 주님께서만이 저를 아십니다. 저는 지금은 주님을 사랑하지만 또 언제 배반할지 제 자신이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 번 그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예수님께서 강력하게 용서와 인정을 해주셨기 때문에 결국 예수님의 확실한 용서와 용납에 베드로는 자기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막강한 용서와 사랑 앞에 서면 자기 스스로를 미워하고 혐오하던 어떤 사람도 자기를 용서하고 용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33절로 34절에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하나님이 이렇게 용서하시니 누가 정죄합니까? 하나님이 의롭다 하시니 누가 우리를 죄인으로 취급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면 어떻게든지 자기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기사를 보니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절반 정도는 그들이 진정으로 용서하고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면 퇴원할 수 있는 환자들이라는 임상보고가 나왔습니다. 절반 정도의 정신병 환자들이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 용서받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다 미움과 원한과 복수심을 가진 적이 있고 현재에도 그러한 삶을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마음에 자리잡은 미움·원한·좌절감·자기학대 등은 그 무엇으로도 고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으면 삶이 어둡고 부정적이 되고 불행합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쓴물은 오직 용서를 통해서만 치료되고 해결되며 해방될 수가 있습니다. 이 용서는 갈보리 십자가 밑에 나와서 그 찢어진 몸과 흘리신 피를 바라보고 거기에서 내 이웃을 용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그 용서 속에서 자기의 잘못조차 용서하게 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 도-

 사랑이 많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죄를 짓고 불의하고 추악하며 버림을 받아야 마땅한 죄인들입니다. 죄짓지 않은 의인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마음에 원한과 미움을 품고 있으면 이것이 무시무시한 독을 뿜어내고 자기를 파괴하고 좌절과 절망을 줍니다. 이웃을 용서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받고 자기를 용서하면 그 결과로 사랑이 넘쳐나서 변화와 행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사랑으로 역사하는 진정한 용서를 통해 치료받고 해방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