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발품 … 풍성한 식탁 마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은 수확을 마치고 1년 중 가장 풍부한 때로 밝은 달을 보며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자리를 나누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게 마련. 명절음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자.

●음식재료 장만하기

 사과, 배, 포도, 밤, 배추, 마늘, 버섯 등 청과물의 경우 추석 당일까지 가격이 계속 오르는 반면 고등어, 갈치, 명태, 조기, 김 등의 수산물은 추석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이 내려가 평소보다도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사과와 배, 배추 등 청과물은 추석 1주일 전에 구매하는 편이 낫다.
 사야 할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전문시장에서 장을 보면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생선이나 건어물은 노량진 수산시장, 각종 건어물이나 견과류 등은 을지로 중부시장, 나물이나 채소류는 경동시장이 편리하고, 가락동시장은 여러 종류를 한번에 구입하기에 좋다. 그 밖에 농협, 축협, 수협에서도 비교적 싸고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추석상에 필요한 공산품이나 떡은 어디서 사든지 그다지 가격 차이가 없으므로 가까운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하다.

●좋은 농산물 고르는 법

⊙사과는 껍질 부분이 붉으면서도 은은한 빛을 띠고 있는 게 맛있고, 배는 모양이 반듯하고 껍질이 얄팍하고 노란빛을 띠는것이 좋다.
⊙대추는 알이 굵고 통통하며 껍질에 검붉은 광택이 돌아야 한다.
⊙밤은 껍질이 윤기가 나고 알이 굵은 것이 좋다.
⊙고사리는 길이가 짧고 굵기가 대체로 가는 것. 또 윗부분이 원형대로 붙어있으며 색깔이 옅은 갈색이고 털이 적은 것을 골라야 한다.
⊙곶감은 연갈색이며 두껍고 포장길이가 길어야 한다. 우리 농산물은 수입 곶감에 비해 흰 가루가 적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추석음식 만들기

 반가운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된다. 이번 추석에는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한가위의 전통음식으로는 송편과 토란탕, 삼색나물과 화양적 등이 있다. 송편은 추수한 쌀로 가루를 낸 다음 반죽을 해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피팥, 햇녹두, 콩, 밤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는다. 토란은 추석 즈음부터 나오기 시작하며 흙 속의 알이라 하여 토란(土卵)이라 한다. 토란은 토란탕, 산적, 찜, 조림, 구이, 장아찌, 엿 등을 해먹을 수 있는데 전분이 대부분이고 미끈거리기 때문에 조리할 때는 꼭 소금물이나 뜨물에 삶아 쓴다. 토란국은 토란을 쌀뜨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삶으면 된다.
 그 밖에 도라지·시금치·고사리의 3가지 나물을 한 그릇에 담은 삼색나물과 꼬치에 갖은 재료를 꿰어서 화려하고, 영양도 두루 갖춘 별식으로 화양적을 많이 먹는다.
 아이들만을 위한 별식으로 시금치피자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금치피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위에 시금치를 얹어 먹는 것.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과 영양도 풍부한 장점이 있다.
 전통음식이 가득한 상 위에 퓨전음식을 올려놓는 것도 센스 있는 주부가 되는 지름길. 된장샐러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야채샐러드에 곁들이는 된장드레싱은 된장에 마요네즈와 꿀을 가미해 만든다. 느끼하지 않아 야채의 맛을 살려주면서도 발효음식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글 / 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 / 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