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환경 등 여러변화 주목하며 파악

  
 흔히 어떤 사람의 신용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때 신용은 채무를 약속한 날짜까지 갚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평가할 때 쓰는 말이다. 
 기업이나 국가에도 신용등급이 있어 올들어 세계적인 3대 평가기관인 무디스, S&P, 피치사 등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2단계 올리고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대부분 상향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 상향은 그만큼 우리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식이나 채권 환율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점점 금융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여부가 중요한 투자지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9월부터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각 기업들에 매기는 신용등급외에도 등급전망(rating outlook) 발표를 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용등급은 특정 채권의 만기까지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타낸 것이지만 채권 발행 기업의 미래 성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등급에 대한 정기적인 사후 관찰과 추가적인 검토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등장한 것이 등급감시(credit watch)와 등급전망이 있다.
 등급감시의 경우 인수·합병,규제변화 등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한 사안이 발생해 기존등급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부여되어 통상 90일 이내에 검토를 완료하고 검토결과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거나 확정한다.
 이에 반해 등급전망은 산업환경, 영업, 경쟁력 등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방향에 주목한 것으로 향후 영업환경의 변화방향과 그 정도를 파악해 그 변화가 등급의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호로 표시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신용평가기관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 부정적, 안정적 이란 표현을 쓰며 미래의 기간도 6개월에서 2년 정도로 등급감시보다 장기적이다.
 그러나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등급전망을 살필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것이 있다. 첫째, 등급전망은 등급의 절대적인 수준과는 무관하게 부여된다. 최고수준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AAA등급에 네거티브 아웃룩이 부여되거나 CCC등급에 포지티브가 부여됐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점이다. 등급전망은 단지 향후 등급의 방향성만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둘째, 등급전망이 반드시 신용등급이 그 방향대로 바뀌거나 워치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 즉, 등급전망과 이후의 등급변화를 단선적으로 해석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이밖에 아웃룩의 기호와 신용도의 우·불량 정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아웃룩이 안정적으로 부여된 것과 대상 업체의 사업기반 또는 신용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