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인간의 약함이 오히려 하나님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 신비한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의 삶은 온통 신비의 삶이었으나 놀랍게도 그 신비함은 인간의 연약함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마르다가 오라비 나사로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져 탄식어린 어조로 “주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빠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라고 하자 예수님의 반응이 나온다. 성경에서 가장 짧은 구절이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말씀인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도의 이 눈물은 인간의 연약한 것에 대한 신비한 사건의 출발이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사건은 인간의 연약함이 인간의 주인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므로 그 신비한 역사가 시작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연약함과 고난으로 말미암아 미지의 세계로 빠져들 때가 있다. 크리스천 작가 에드워드 달버그(Edward Dahberg)는 고백하기를 “열아홉 살에 나는 나그네였다. 사십세에 나는 ‘내가 누구인가?’를 물었고, 오십세에는 ‘내가 나를 결코 알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지의 인격적 광야는 너무나도 크고 넓다는 의미요, 인간의 자그마한 가슴으로 우리를 당신의 조건에 맞도록 창조하신 하나님의 세계를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라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은 만지기만 해도 끊어질 것 같은 거미줄처럼 연약한 존재다. 기댈 곳이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면 이 얼마나 몸서리 쳐지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이 대 예술가임을 알아차리고 빛과 그림자를 함께 사용해 전무후무한 걸작을 만들어 낸 그 분의 신성한 예술적 수완의 가치를 알게 된다면 그 시간부터 인생은 행복해질 것이다. 성경에는 이런 창조적 예술성과 실질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는 말씀이다.
 어느 책에 이웃 동네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와 어린 딸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날따라 유난히 날씨가 추워 아버지는 자라목처럼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며 종종 걸음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를 총총히 따라오던 여섯살짜리 딸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빠! 하늘을 봐요! 하늘의 별들이 너무 예뻐요!” 추위에 떨며 아래만 보고 걷던 아버지가 하늘을 쳐다보자 그 하늘에는 너무도 아름답고 밝은 별들이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아버지는 비로소 딸아이의 아름다운 마음의 세계를 보게 되었다. 추워서 고개를 들 수도 없는 날씨에도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마음,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에 대한 믿음의 여유가 아닌가!
 우리의 연약함이나 우리의 고난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우리 스스로의 자가생산의 결과가 아니였던가? 이제 우리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하나님은 자신의 모양과 형상으로 우리를 창조하였다. 인간의 나약함이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재산이 될 수 없으며, 고난이나 역경이 우리의 곁에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그것이 나의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자. 그리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자. 그러면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나의 연약함이 곧 강함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강영선 목사(청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