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두 아이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특출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뒤떨어지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다.

육계와 관련을 맺고 있는 나로서는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친 후 대학캠퍼스에서 나와 마주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하는 문제로 적잖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나는 “모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이라는 모토 하에 교육에 임해야겠다고 결론지었다. 개개인 인격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전에 열린교육을 지향하는 어떤 학교에 들린 적이 있었다. 우연히 학부모 모임에 곁다리로 참여했다. 마침 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린교육에 대한 열렬한 홍보를 했는데, 그것은 홍보라기보다는 일종의 강요였고 학교자랑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업적나열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그 때 내 귓전을 때린 어떤 학부모의 불평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저게 무슨 열린교육이야 닫힌 교육이지. 마음이 열려야 열린교육이지!”

열린교육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눈 높이를 맞춘 것이 열린교육이다. 열린교육을 위해서는 남을 의식한 장황한 설명이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 아이들을 사랑하고 내 자식처럼 위해 주는 열려진 마음을 통해 열린교육이 가능하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몇 년을 산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큰 아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다녔고, 작은아이는 유아원,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나까지 합친다면 온 가족이 유아원에서 대학원까지 섭렵하며 공부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철저한 열린교육 현장을 보았다. 그것은 인성교육이요, 학생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맞춤교육이었다. 기성복을 강요한 교육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질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교육이었다. 특히 작은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사랑어린 교육은 우리 가족을 감동시켰고, 그로 인하여 우리는 휴가 때 그 학교를 비행기타고 찾아가 다시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때의 감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열린교육은 구호만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마음이 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