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배 선장되신 하나님께 감사
여러차례 신유체험, 가족들 신앙 하나로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은 81년 초의 일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시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어머니를 진찰한 의사가 내게 ‘좀 보자’고 했다. 별 생각없이 의사 앞에 앉았는데 나를 진찰한 의사는 내게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생각지도 않은 진단에 당혹스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의사가 지어준 약도 몸에 맞지 않아 약만 먹으면 몸이 가려워 견딜 수 없었다. 이때 앞집에 사시는 권사님이 ‘교회에 가면 고침 받는다’며 교회에 함께 갈 것을 권유했다. 물론 그전부터 계속 교회에 나올 것을 말하셨지만, 이때만큼 절실하게 들리진 않았다. 두말하지 않고 권사님을 따라 교회를 찾았고, 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교회에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도원을 갔다. 물론 기도도 할 줄 몰랐다.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원으로 향했다. 그렇게 한 달 여를 기도원에서 보냈다. 주변에서는 ‘교회에 간 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묻곤 하는데, 이때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문제 앞에서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을 기도원에서 보며 나 또한 포기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고, 믿음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도원에서 내려온 후 병이 나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이 체험은 내 신앙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 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89년 비슷한 일이 한 차례 더 있었다. 이번에는 남편이 수술을 받아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다. 남편을 간호하던 중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자궁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먼저보다 훨씬 더 중한 병이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의사의 권유로 병원에 입원은 했지만, 치료는 하나님께 맡겼다.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틈만 나면 기도했고, 철야예배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게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니 이번에도 깨끗이 고침 받을 수 있었다. 병 고침뿐 아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 치료받는 모습을 곁에서 확인한 남편도 하나님을 믿기로 작정해 두 차례의 병 고침 체험은 나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신앙을 새롭게 했다.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를 다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 신앙생활은 우리가정의 어느 일보다 우선 순위였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그랬다. 과외수업은 일일이 챙겨주지 못해도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는 모두 참석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시험을 치를 때도 공부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시험시간에 맞춰 기도했고, 대학입시를 앞두고는 매일 철야예배를 드리며 아이들을 위해 제단을 쌓았다. 첫아이부터 막내가 대학입학시험을 마친 8년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예배를 드리자 응답은 분명 주어졌다. 네 아이 가운데 2명이 의대에 진학하는 등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런 체험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만은 주님을 영접하지 않아 우리 가정의 기도제목 첫번째는 언제나 어머니의 구원이었다. 완고하신 어머니는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으셨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15년이었다. 극도로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는 바람 앞에 등불을 연상케 했다. 하루가 다르게 죽음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런 어머니를 보니 마음의 안타까움이 한없이 커졌다. 작심하고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영접할 것을 권했는데 그날은 이전과 달랐다. 순순히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을 모신 후 어머니는 그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죽음이 영원한 이별이라면 이별의 슬픔을 견디기 힘들겠지만,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니 그날의 구원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다스리심, 통치하심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가에 대한 것이다. 소원하기는 앞으로의 모든 삶 가운데도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끊이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