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학 목사(국민일보 사목)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월드컵의 스타들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CU@K-League라는 구호 아래 월드컵의 환호성이 프로축구 관중동원 최단 기간 100만명 달성이라는 위업으로 이어졌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 덕분이다.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과 노란 머리로 우리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남일 선수를 예로 들어보자. 월드컵 직후 생겨난 김남일 선수 팬클럽이 무려 1천5백여 개에 달하며, 회원 수만 70만명이라고 한다. 올 여름 휴가를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 1위가 김남일 선수이며, 경매에서 몇천원짜리 축구화가 수백만원에 팔렸다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화여대 주철환 교수는 떠오르는 스타 김남일 선수의 인기에 대하여 여섯 가지 요인으로 설명한다. 첫째, 월드컵 경기에서 입증된 축구선수로서의 ‘끼’. 둘째, 김남일 특유의 대표적인 매력인 ‘깡’. 셋째, 그를 발굴하고 스타로 키워준 히딩크 감독과의 ‘끈’. 넷째, 숱한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성장한 그의 ‘꿈’. 다섯째, 김남일 만의 유머 감각과 화법이 담긴 ‘꾀’. 마지막으로 원초적이고 담백한 외모의 ‘꼴’이다.
 물론 김남일 선수가 축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스타로 자리잡는 데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여하튼 결론은 그가 스타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남일 선수의 열정과 그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우리 크리스천들은 스타의식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김남일 선수가 축구선수로서 그의 기량과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스타가 되었다면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성령의 은사를 충분히 발휘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풀풀 날리며 성령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스타가 되어야 한다.
 크리스천으로서의 ‘끼’를 발휘하여 복음을 증거하는 데 앞장서야 하고, ‘깡’을 발휘하여 어느 때나 어느 곳에 있든지 담대함으로 전해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하는 두터운 신앙의 ‘끈’을 가져야 하고, 장차 하늘나라의 커다란 상급을 받고자 충심으로 주의 일에 헌신하는 ‘꿈’을 꾸어야 한다. 비둘기와 같은 신실함에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한 ‘꾀’를 부려야 하고 우리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꼴’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에서 탄생한 스타가 세상의 스타와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세상의 스타와 달리 우리들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스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스타가 그저 한때의 인기를 누리다가 그 기능과 매력을 소진하고 사그러드는 촛불에 불과하다면 성령의 불길로 활활 타오르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인정받는 스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의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영적인 끈을 놓치지 않을 때 진정한 스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