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문으로 인도하신 놀라운 은혜
북한산 등반 중 뇌사…주의 기적으로 고침받아

 6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극적인 일을 겪어야만 했다. 이전보다 조금 빨리 예배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 터라 찬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은혜 속에 잠길 수 있었다. 가슴에는 감동의 물결 그리고 은혜의 생수가 넘쳐났다. 하지만 남편은 북한산에서 등반 중이었다. 나는 딸아이와 함께 3부예배에 참석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예배에 방해받지 않게 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둔 상태였고 동일시각 남편의 위급함을 알리는 전화는 계속해서 울렸었다. 무엇보다 예배만큼은 온전히 드려야 된다는 소신에 예배를 위해서는 나는 한치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남편은 죽음과 맞서는 상태였다. 평소 남편은 무박 2일의 등산도 거뜬히 해내는 건장한 사람이었다. 체력이 좋은 남편과 함께 등산을 할 때면 꼭 산사람과 같이 등산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남편은 북한산을 오르는 중 심장마비로 호흡이 멈췄고, 그 자리에서 죽은 시체처럼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같이 오른 등산객들의 응급처치가 계속되었지만 한번 멈춰버린 호흡은 다시 뛰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근처 봉우리에 다리골절상을 입은 한 청년의 신고로 헬기가 그곳으로 가다가 남편의 위급함을 알게된 소방대원이 급히 남편이 쓰러진 곳으로 방향을 바꿨고 그렇게 15분 동안 남편은 사선을 넘나들며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같은 시간 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아 눈물로 회개하고 남편의 구원을 놓고 기도하는 중이었다. 다른 날과는 달리 뜨거운 눈물이 흘렀고, 언젠가는 남편이 꼭 구원받고 새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에 더욱 뜨겁게 기도했다. 남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 확신을 주셨다. 바로 그날이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나타내신 날이었다.
 예배 후 남편이 위급하니 병원으로 급히 오되 친척들과 함께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기도하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러다 남편을 잃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허겁지겁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남편의 몸에 꽂힌 8개의 주사바늘을 보았을 땐 꼭 환상을 보는 듯 했다. 곧 현실임을 깨닫고 함께 달려온 지역장님과 함께 간절히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남편만 산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고백했다. 아니 구원받지 못한 채 죽어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죄책감과 회개의 기도가 계속 되었다.
 그러던 중 나는 미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로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오직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케 하시느니라”
 마음에 들려온 음성에 나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고백하면서 기도했고 함께 온 지역장님은 남편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던 중 응급실에서는 기적의 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의 호흡이 정상은 아니지만 생명에는 지장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몇 분의 뇌사상태는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합병증 때문에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순간 나는 하나님께서 나의 믿음을 보시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사에게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의사의 진단은 나에게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칠흑같은 어둠이 내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 동굴을 터널로 만드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나는 믿음의 눈으로 남편이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을 믿음으로 간구했고 그렇게 80여 시간을 기도한 끝에 또다시 기적을 맛보게 되었다.
 1%의 소생가능성만이 있을 뿐 장례를 준비해야 된다는 말이 무색하게 남편의 회복은 급속도로 진전되어 갔고 오히려 비신자들까지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한 상태로 교회에 출석한다. 불과 두달 전 일이었다. 남편은 주일성수 만큼은 꼭 지켜야 된다고 오히려 호통이다.성대에 약간의 불편을 느낄 뿐 이전보다 더 신실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다시 주신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지 않고 남편과 나는 오늘도 참된 예배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