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정취 맛볼 수 있는 풍광 빼어나

수려한 자연경관 도심의 찌든 때 씻기 충분
다양한 어종, 자녀들 자연학습장으로도 제격

 홍천강. 강바닥의 작은 조약돌까지 환하게 비치는 맑은 물은 지루한 장마와  땡볕더위에 시달린 지친 마음을 시원케 할만큼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넓게 펼쳐진 은빛 모래밭과 물놀이를 할 만큼 깨끗한 강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홍천강은 한적하고 오붓한 강가의 모습 그대로 수줍은 소녀의 미소처럼 맑고 밝게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6만평에 달하는 백사장을 낀 모곡유원지를 비롯하여 마곡유원지, 밤벌유원지 등 강변을 따라 펼쳐진 모래벌 위에 수많은 명성지를 간직한 홍천강은 주말 여행지로 인기 만점. 청평호 선착장에서 마곡유원지까지 유람선이 운항되어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뛰어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고, 맑은 물을 따라 움직이는 고기를 낚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다.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해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은 150km에 달하는 강줄기를 자랑하며 팔봉산, 가리산, 공작산, 계방산 등이 어우러져 자연속에 마련된 넓은 안식처를 제공한다.
 대부분 수심이 낮고 수온이 차지 않으며,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넓은 강변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어느 곳보다 적당한 지역이며 오토캠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홍천강은 한해 70만여 명의 피서인파가 찾아올 정도로 아름다우며 강 옆을 끼고 달리는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또 길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토속음식점에서는 자연의 맛과 함께 후덕한 인심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은모래 반짝이는 강변에는 재미 잔치가 한창이다. 강변 가장자리에는 송사리떼가 아이들이 하나 둘 던지는 조약돌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임이 날렵하다. 수경을 쓰고 강바닥을 훑고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 듯 함께 서로 잡겠다고 아우성이다.
 강과 계곡에는 더운 여름을 무색케 할만큼의 재미가 넘친다. 강 하류는 깊은 물살에 몸을 맡겨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급류타기 등은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레저 스포츠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한편 홍천강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북한강 수계중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견지 낚시터와 플라이 낚시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 강에는 쏘가리, 갈견이, 피라미 등이 풍부하게 있어 낚시꾼들의 손맛을 채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상류지역은 잔잔한 물살이 매력.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놀러온 이들이 야트막한 물위에 펼쳐 놓은 텐트는 오색 무지개 같이 아름다워 보인다.
 또한 강 주위로는 굴지리, 밤골, 반곡, 통고리, 개야리, 수산리, 모곡, 마곡 등 10여 군데의 물놀이 유원지가 조성돼 있고, 강변 가게마다 견지낚싯대를 팔고 있어 준비 없이 간 초보라도 낚시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요즘 도심 어디를 둘러보아도 답답한 마음을 풀어헤칠 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고요하면서도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기기 위해 강과 계곡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겐 홍천강은 다름 아닌 산수가 빚어놓은 최고의 청정 피서지가 아닐까?
 아직까지 이렇다할 휴가를 맛보지 못했다면 주저없이 홍천강으로 달려가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글/조양환 기자 yhcho@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