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노사정위원회는 주5일 근무제실시에 대한 단안을 못 내린 채, 정부는 단독으로 9월에 입법 추진할 것이라는 발표만 했다. 아직도 이 문제는 노사간, 여야간, 이익집단간 찬반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 각계각층에서도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갖추어야 할까? 이 글을 통해 주5일 근무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주5일 근무제는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적인 과정임으로 긍정적인 수용을 해야 하나, 입법은 신중하게 실시되어야 하겠다. ‘주5일 근무제(주40시간 근로 입법제)’는 웬만한 선진국은 진작부터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가 1936년, 미국이 1938년에 입법됐고, 스웨덴과 일본은 82년도와 87년도에, 스페인 포르투갈 핀란드 이탈리아 등도 90년대에, 중국도 1995년에 서둘러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세계 추세에 민감하며 탄력적인 우리나라도 결국은 주5일 근무제로 가야 하겠으나 문제는 시기와 이해득실이다. 노조에게 끌려 서둘러 주5일 근무제로 나갔던 나라들이 재기불능의 국가로 전락해 버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적절한 실시로 인해 고용증대에 탁월한 효과를 본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화합이 조금만 더 무르익은 다음에 입법함이 좋을 듯 하다.
 둘째, 교회는 더욱 온전한 ‘주일성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만일 주5일 근무제가 된다면 주일성수를 하겠느냐’는 설문에 한국 기독교인의 82.7%가 ‘적극적으로 주일성수를 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전 세계 수천 개의 교포 한인교회가 있지만 주5일 근무상황에서도 주일성수의 개념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세계 기독교 중심국가인 미국의 성도 대부분은 주일에 온 가족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가장 큰 축복과 자랑으로 알고 실천하고 있다. 이제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주일마다 실시되던 각종 국가 고시들이 토요일로 옮겨져야 할 것이며 또한 결혼식 경조사 등도 토요일로 옮겨서 할 수만 있으면 ‘주일(주님의 날)’을 침범(?)하지 않으며, 2천년 기독교 역사의 전통을 곧게 지켜 더욱 철저한 주일성수의 은총과 축복을 누리도록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토요일을 창조적 황금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길어진 주말을 신바람 나게 잘못 오용하다보면 늘어나는 것은 가계 빚과 피곤한 육신, 정신적인 공황밖에 없을 것이다. 토요일을 가족단합의 날, 보충교육의 날, 사회봉사의 날 또는 체력단련의 날 및 실천적 교회교육의 날 등으로 계획하여 특별한 이벤트의 날로 삼는 것도 진정 유익하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주5일 근무제가 머지 않은 장래에 다가올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시대의 변화와 환경의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산 물고기’처럼 세상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신념과 용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윤종남 목사(논설위원)